개팔자가 상팔자라는 속담이 있죠.
일을 할 필요도 없고 태어나서 귀엽기만 하면 자기 할 일은 다 하는 셈이니 이런 말이 나올 법도 합니다.
요즘 반려견들은 예전보다도 더 상팔자가 되었는데요. 펫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상품들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반려견 옷이나 수제 간식, 유기농 사료는 이미 옛날 얘기가 되었는데요.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전세기까지 등장했습니다.
아예 강아지랑 비행기를 타지 못하거나 화물칸에 강아지를 두어야만 했던 때를 생각하면 엄청난 변화죠.
어디 그 뿐인가요. 강아지 유치원에 강아지 스파까지 생겨났고 강아지 와인까지 팔고 있는 세상입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이제는 또 어떤 신박한 반려견 상품이 등장할 지 궁금해질 지경인데요. 최근 다른 곳도 아닌 강남 청담동에 ‘반려견 오마카세’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사람도 마음 편히 먹기에는 부담되는 오마카세 식사가 강아지 전용으로 등장한 것인데요.
반려견 오마카세 한 상 가격이 최소 5만 8,000원부터 시작한다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청담동에 반려견만을 위한 오마카세 식당이 문을 열었다고 하는데요. 수많은 견주들이 강아지를 위한 ‘플렉스’를 위해 식당을 찾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람도 돈이 없어서 못먹는 오마카세를 강아지 전용으로 내주니 황당하기도 한데요.
그렇지만 내 새끼에게 뭐든 해주고 싶은 견주들의 마음을 제대로 공략한 모습입니다.
반려견과 함께 식당에 방문하면 일식 주방장 차림의 직원이 나와서 이들을 반기는데요. 이 때 직원이 강아지에게 권하는 것은 바로 명품 펫코트입니다.
실제로 명품 브랜드인 ‘구찌’에서 제작한 반려견 옷을 제공하는 것인데요. 식사를 하면서 입을 수 있는 펫코트의 가격만 무려 133만원을 호가하죠.
식사 가격도 비싼 편에 속하는데요. 7kg 미만 소형견 식사는 5만 8,000원, 15kg미만 중형견 식사는 6만 8,0000원에 달합니다.
15kg가 넘는 대형견을 위한 식사는 한 끼에 7만 8,000원을 지불해야 하죠.
사람이 이용하는 가성비 오마카세 식당 중에 가격이 5만원 대인 곳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입니다.
사람 밥값보다도 비싼 가격을 자랑하지만 당연히 반려견만을 위한 서비스죠.
특이한 식당 컨셉 만큼이나 이런 신박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주인공의 정체도 놀라웠는데요.
한 때 프랜차이즈 업계를 휩쓸었던 카페베네의 창업주 김선권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김선권은 지난 2008년 카페베네를 만들어 한 때 전 세계적으로 무려 1,000개가 넘는 매장을 낸 바 있는데요. 그는 ‘토종 커피’로 한국 커피 시장을 휩쓸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5년 만에 성공을 맛봤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그의 성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는데요. 후속 사업에서 연달아 실패하면서 결국 카페베네 사업에도 금이 가고 말았죠.
사업이 불황을 맞으면서 김선권은 2018년 회생 절차를 밟아야만 했습니다.
인기는 시들해졌지만 여전히 카페베네 매장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렇지만 2020년 기준으로 남아있는 매장은 겨우 289개 뿐입니다.
프랜차이즈의 신화를 쓴 인물이 이젠 펫 시장으로 눈을 돌린 셈인데요.
반려견 고급 서비스 사업으로 재기를 꿈꾸는 그를 두고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놨습니다.
비판적인 반응과 긍정적인 반응이 서로 엇갈리는 모습이었는데요. 비판적인 사람들은 ‘개가 아니라 견주를 위한 서비스 아니냐’, ‘인간보다 개가 더 호강한다’라는 반응이었죠.
반면 ‘자기 돈 자기가 쓰는데 무슨 상관이냐’, ‘우리 강아지를 위해서 이 정도는 쓸 수 있다’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제 반려견 오마카세까지 시장에 등장한 지금, 실제 반려동물 가구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데요.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말 반려동물 가구는 552만 가구를 돌파했는데요. 2년 전과 비교하면 약 2.8%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우리나라 가정 중 25%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죠.
앞으로는 또 어떤 신박한 서비스가 등장하게 될 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