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빚투’ 논란에 연예계를 시끌시끌하게 했는데요.
유명인이 본인, 아니면 그 가족이나 친척 등이 사기를 치거나 돈을 갚지 않았다는 의혹들이 연이어 폭로되었죠.
폭로된 초기에는 지나친 연좌제적인 성향이 강했고, 광기에 가까운 마녀사냥과 같은 분위기 이어졌습니다.
이후 대부분은 유명 연예인들 본인의 잘못이 아니고 오히려 피해자인 경우도 많아 ‘미투 운동’과 다르게 관심도는 빠르게 사그라들었는데요.
최근 부모의 ‘빚투’문제로 활동을 중단했던 유명 래퍼가 6년 만에 근황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에서 활동했던 한국계 뉴질랜드인 래퍼 ‘마이크로닷’인데요. 대중들에겐 채널A 예능 ‘도시어부’에서 낚시계의 ‘슈퍼루키’로 친숙할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 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마이크로닷은 ‘빚투’사건 이후 고깃집에서 일을 하며 변제를 하고 노력 중인 근황을 전했습니다.
이날 그는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자들이 생긴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화나셨던 분들에게 사과드리고 싶었다’라며 말하고 말을 이어갔는데요.
그는 ‘합의를 맺고 도와주신 분들에게 아직도 죄송하다. 정말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변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마이크로닷의 모습은 과거와 달랐는데요. 밝고 허물없는 성격이었던 그는 하루 종일 집안에서 커튼을 친 채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생계와 부모님 빚 변제를 위해 지인의 고깃집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1년간 그곳에서 직원으로 일을 배워왔다고 합니다.
마이크로닷은 ‘그때는 정말 저 스스로 감당 못할 만큼 힘들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기회가 없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는데요.
그는 ‘많은 세월이 흐르고 나서 생각해 보면 당시에 곧바로 피해자분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눠야 했다’라며 과거를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6년간 마이크로닷은 집안에서 두문분출하며 지냈다고 하는데요. 우울증과 자괴감으로 힘들었다고 합니다.
이날 방송에서 마이크로닷은 여전히 음악 작업을 하며 대중 앞에 서는 꿈을 잃지 않았는데요. 사건이 해결이 되면 음악에 대한 꿈을 다시 이뤄내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영상 마지막에 그는 ‘저희 부모님과 관련해서 피해와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는데요.
그는’저에게 많은 사랑을 주신 분들께도 사과드리고 싶다. 응원을 해달라고 말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지켜봐 달라’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방송과 소식을 접한 많은 네티즌들은 ‘이건 용서 안되지’ ‘슬슬 복귀 각 잡네?’라며 싸늘한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사실 ‘빚투’라는 사회적 폭로를 이끌어내고 그중에서도 가장 악질적인 사례가 바로 ‘마이크로닷의 부모 사기 사건’이었기 때문인데요.
그의 부모는 지난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면서 주변 지인 등 14명에 약 4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습니다.
이후 마이크로닷 부모는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도망친 혐의까지 더해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사건 당시 대한민국은 IMF를 겪으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졌고 피해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지난 2018년 11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부모 사기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는데요.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한 뒤 지난 2019년 4월 귀국해 조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져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의 부모는 실형을 산 뒤 추방돼 현재는 뉴질랜드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죠.
물론 이 사건 자체가 마이크로닷과 친형 산체스 형제가 저지른 범죄는 아닌데요. 문제는 폭로 이후 그의 대응과 태도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하게 되었습니다.
논란 초기에는 적반하장식 태도와 허위 사실 유포로 강경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는데요.
부모의 사기 행각이 단순한 루머나 허위 사실이 아닌 ‘범죄 사실’로 밝혀지자, 뒤늦게 피해자에게 찾아가 상황을 듣고 사과하겠다고 했습니다.
당시 본인의 발언이 참 무색하게도 이후 피해자를 찾아가기는커녕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해 도주 의혹까지 낳았는데요. 결국 경찰에서도 부모와 함께 잠적한 것 같다고 발표해 사람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이후 피해자들과 합의하는 과정에서도 불법 녹취 등 비아냥 되거나 진정성 없는 발언들이 밝혀져 더욱 비난을 받았습니다.
90년대 IMF 전후 약 4억 원이라는 현재 서울 아파트 한 채는 거뜬하게 살 정도로 큰 금액인데요. 낙농가의 연대보증 사기로 알려져 더욱 피해가 심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마이크로닷의 가족들이 잘 먹고 살 때 실제 피해자와 가족들은 IMF와 겹쳐 더욱 큰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일부 피해자와 가족들은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다고 합니다.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대중들의 그를 향한 시선이 여전히 싸늘할 수밖에 없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