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rch 29, 2024

“정치하겠다더니..” 불법 선거 운동? 아 쪽팔려.. 선배님 왜 이렇게 됐냐? 조롱당하더니.. 결국 퇴출된 ‘MBC 국민 앵커’ 최근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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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앵커라고 하면 생각나는 언론인들이 몇 명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역시 국민적인 인기와 신뢰를 얻었던 앵커라고 하면 단연 엄기영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지기도 했죠.

박영선이나 정동영, 백지연 등 국민들의 사랑을 받은 앵커들이 꽤 많았지만 엄기영은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실제로 엄기영은 2010년에 MBC에서 진행했던 ‘뉴스데스크 하면 떠오르는 남자앵커’ 부문에서 무려 70%의 득표율을 얻었는데요.

하지만 아무리 평판이 좋은 언론인이라 해도 정치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나 봅니다. 정치계에 입문을 하면서 여러가지 구설수에 올라 비난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엄기영은 다름이 아니라 불법 선거운동을 벌이다 적발이 되었는데요. 그것도 모자라 국민앵커 출신이 방송토론회를 완전히 망쳐버려 망신을 톡톡히 당하고 말았습니다.

MBC에서 퇴임을 한 후 엄기영은 2011년 당시 한나라당에 입당해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를 했는데요.

당시 엄기영의 경쟁상대가 후배이자 엄기영의 뒤를 이어 MBC 사장직을 맡았던 최문순이어서 화제가 됐었습니다.

하지만 강릉의 한 펜션에서 전화 홍보원을 동원해가면서 불법 선거운동을 하다 적발이 되어 그야말로 ‘쪽팔린 상황‘에 놓이고 말았죠.

이 때 멘탈이 많이 무너졌었는지 엄기영은 강원도지사 후보 방송 토론회에서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언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횡설수설하면서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고 말았습니다.

결국 선거운동 중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겹쳐 낙선이라는 고배를 마시고 말았죠.

당시 MBC 후배였던 민주당 의원은 ‘선배님 왜 이렇게 바뀌셨습니까?‘라며 깊은 안타까움을 드러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전설이었던 언론사 선배가 이런 모습을 보였으니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건 당연한 일이 아니었나 싶네요.

엄기영은 1974년에 MBC 기자로 입사를 했는데요. 기자로 시작해 메인뉴스 앵커,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을 거쳐 사장 자리까지 올랐던 인물입니다.

특이한 점은 보도국장으로까지 승진한 다음에 다시 2002년부터 6년동안 뉴스데스크 앵커로 근무했던 부분인데요.

워낙 인지도가 높고 뉴스 진행 능력이 뛰어나다보니 다시금 국민들에게 얼굴을 드러내는 자리로 돌아간 것이죠.

엄기영은 자신만의 뉴스 클로징 스타일을 만들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대개 앵커들이 간단한 멘트로 뉴스를 마치는데 비해 이슈가 될만한 멘트로 클로징을 한 것인데요.

돌이켜보면 평범하지 않은 멘트가 나올 수밖에 없기는 했습니다. 엄기영이 앵커직을 맡고 있을 당시에 워낙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기 때문이죠.

무궁화호 전복사고, 아시아나 733 항공기 추락사고,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성수대교 붕괴사고, 대구 지하철 가스 폭발 사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까지.

이 수많은 사건들이 모두 엄기영이 앵커직에 있을 때 일어났습니다.

한편 엄기영은 2008년까지 앵커직을 맡다가 MBC 대표이사가 되었지만, 임기를 채 마치지 못하고 2010년에 돌연 사장직에서 물러났는데요.

엄기영이 물러나면서 굵직한 이력을 자랑하는 기자와 아나운서들이 줄줄이 퇴사하면서 MBC에 암흑기가 찾아오기도 했죠.

강원도에서 고배를 마신 다음 2018년에 충북 제천에서 지원유세를 한 것을 마지막으로 엄기영은 별다른 정치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장관직까지 맡았던 박영선이나 대통령 선거 후보로까지 올랐던 정동영, 4선 의원을 지낸 한선교에 비하면 안타까운 결과를 남긴 셈이죠.

사실 따져보면 정치계 입문으로 괜히 이미지만 깎아먹은 사람이 엄기영만 있는건 아닙니다.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인 표창원이나 성공적인 기업가로 명성을 쌓았던 안철수 모두 정치를 시작하고 좋은 소리를 듣지는 못했기 때문이죠.

특히나 안철수는 대선 후보로까지 나서고 있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시는 것으로도 모자라 밈으로 조롱까지 당하고 있는데요.

안철수를 존경하던 많은 사람들이 ‘그냥 다시 백신이나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 명예와 영향력을 위해서 정치에 욕심내는게 꼭 좋은것만은 아닌가봅니다.

엄기영은 방송가에서 오랫동안 좋은 인간성과 꼼꼼한 일처리로 동료들의 사랑과 존경을 한몸에 받아왔는데요.

그만큼 그의 행보가 그야말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가장 최근 알려진 그의 근황은 21년 하반기 당시 반기문재단 이사직을 역임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는데요.

앞으로도 정치에는 굳이 손을 대지 않았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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