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을 운영하는 30대 자영업자 A 씨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장사를 접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영업금지와 영업시간 제한의 조치로 매출이 급감한데 이어 거리두기가 해제됐음에도 매출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아서인데요.

추석 전까지 PC방을 인수할 사람을 찾지 못하면 시설자금까지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밤잠을 설치고 있죠.
A 씨처럼 매출 감소로 폐업을 앞둔 젊은 자영업자들이 많습니다. 최근 금리마저 인상되면서 창업 초기 낸 대출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 것도 원인이 되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상환 여력은 더욱 떨어지고 재취업도 쉽지 않은 상황에 한 푼이라도 더 벌어보겠다고 장사에 나섰던 젊은 창업자들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죠.
그런데 얼마 전 한 방송에서 남다른 아이템으로 월 매출 1억 원을 달성한 젊은 사장의 사연이 공개되 화제가 되었는데요.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코로나19라는 악재를 해치고 사업에 성공한 그의 사연에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지난달 방송된 tvN 예능 ‘돈 잘 버는 젊은 사장’에서 서장훈, 주우재는 닭 특수부위로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만 36세의 최성민 사장을 만났죠.
최 사장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닭 특수부의 전문점을 운영 중인데요.
이름도 생소한 닭허벅지살, 가슴 연골, 안심, 염통, 근위, 특목살 등 다양한 닭 부위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인근 지역에서 맛집으로 통하였습니다.

수많은 아이템 중 닭 특수부위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는데요.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식자재가 다 올랐는데 상대적으로 닭은 덜 올라서 선택이 자유로웠다”라고 전했죠.
이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아이템이라 코로나19에도 버틸 수 있다고 판단하였고, 요즘 가장 트렌디한 아이템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놀라운 점은 창업 전에는 요리를 해본 적이 없었다는 건데요. 그는 과거 실용음악을 전공해 인디밴드에서 베이스 기타를 연주한 음악가였죠.

음악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렵자 보험회사에서 7년간 일하기도 하였는데요. 그러다 취미로 시작한 블로그 활동이 창업까지 이어졌습니다.
최성민 사장은 5년 동안 작성한 맛집 게시물만 총 2800개에 달하는 파워블로거였는데요.
특히 현재 가게가 위치한 문래동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죠.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 자신의 SNS를 통해 소개된 문래동 맛집만 200여 곳이 됩니다.
그의 맛집 탐방은 창업으로까지 이어지는데요. 창업 반 년 만에 월 매출 1억 원을 돌파하는 소문난 맛집이 되죠.

손님들에게 특히나 호응이 좋은 마늘쫑채절임, 소스 등은 맛집을 다니며 축적된 빅데이터를 동원해 자신만의 레시피로 탄생시켰습니다.
최 사장의 가게는 6월 한 달 매출만 1억 558만 원이었는데요.
실제 매장 포스기의 한 달 매출을 확인한 주우재는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죠.
그것도 배달 없이 평일에는 저녁 영업만, 주말에는 점심·저녁 장사만으로 만들어낸 매출이라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최 사장은 닭 특수부위집 외에도 다른 식당도 운영 중인데요.
인근 철공소 사장님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옛날 감성의 가맥집(슈퍼와 술집을 겸한 가게 맥주집), 일본식 스탠딩 바도 성업 중에 있습니다.
요리 경험이라곤 1도 없었다는 그가 성공한 덴 나름의 철칙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최성민 사장은 “저는 요리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제일 신선하고 제일 비싼 재료를 쓰자’라는 한 가지 철칙을 뒀다”라고 밝혔죠.

또 숯불보다 높은 온도로 닭을 굽는 고가의 화로에 투자하는 등 기본을 지키는 자세가 성공의 비결이 되었습니다.
문래동의 터줏대감이 되면서 그의 닉네임을 딴 길도 생겼는데요.
그는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길이었는데, 제가 소개한 식당들이 반응이 좋아지면서 문래동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다니는 거리가 됐다”라며 뿌듯해했죠.
문래동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가진 최 사장은 이곳에서만 15개 매장을 내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는데요.

다양한 아이템들로 남녀노소 누가 와도 동네를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요즘 요식업에게서 1년을 버티는 게 하늘에 별 따기라고 하죠. 니가 하니 나도 한다는 창업에 돈을 벌기는커녕 빚더미에 앉는 경우가 태반인데요.
남들이 보지 않는 장소와 아이템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최성민 사장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례가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