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보다보면 불현듯 ‘그 때 그 스타’가 왜 요즘은 보이지 않는지 궁금해지는 순간이 있죠.
방송활동을 접더라도 잘 살 수 있을만큼 자리를 잡아서 출연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요. 반면 예기치 못한 사고를 겪으면서 더 이상 대중들에게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서 방송을 통해 시청자와 만나지 못하게 된 스타들의 근황을 들으면 깜짝 놀랄 수밖에 없겠죠.
아마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얻게 된 연예인 중에서는 강원래의 경우가 가장 유명하지 않았나 싶은데요. 상대방의 운전 부주의로 인해 하반신이 마비되는 큰 사고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몸을 움직여야만 하는 댄스가수였기에 그 여파는 당연히 클 수밖에 없었죠.
가끔 방송을 통해서 근황을 전하기는 하지만, 더 이상 가수로써 예전처럼 활동하는 강원래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강원래처럼 또 한 명의 스타가 크게 몸을 다치면서 무려 영구 장애 판정을 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평생 걸을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음에도 죽기살기로 재활을 했던 사연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기억 속의 그는 몸이 불편한 사람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는데요.
‘개그콘서트’에서 ‘현대생활백수’ 코너로 큰 인기를 얻었던 개그맨 고혜성이 사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장애판정을 받았던 사연 외에도 그에게는 정말 힘든 과거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생활고가 극심해 고등학교 과정도 채 마치지 못하고 자퇴를 한 뒤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만 했다고 합니다.
고혜성은 어릴 때부터 알콜중독인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왔는데요. 겨우 초등학생인 나이에도 ‘엄마 도망가’라는 말을 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당시를 회상하면서 그는 ‘어머니가 그냥 도망가셔서 혼자 잘 사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죠.

아버지의 폭력성도 폭력성이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도 만만치 않았는데요. 월세 걱정, 쌀 값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어머니를 보며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결국 그는 집안에 보탬이 되기 위해 고등학교 자퇴 후 일을 시작했는데요. 무려 30가지가 넘는 일을 해봤다고 할 정도로 안해본 일이 없었습니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그야말로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던 것인데요. 25세가 되던 해에 그는 간판을 닦던 중 무려 3층 높이에서 떨어지면서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아킬레스 건이 지나는 발뒤꿈치가 크게 다치면서 영구 장애 판정을 받고 말았죠. 당시 의사는 ‘평생 걸을 수 없다’는 절망적인 진단을 내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혜성은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는데요. 기어다니고 수없이 넘어지면서도 1년 넘게 지옥같은 재활 과정을 거쳐 그는 다시 두 발로 땅을 딛게 될 수 있었습니다.
개그맨으로 데뷔한 과정도 범상치 않았는데요. 이미 연령 제한을 넘은 상태에서 2006년 특채 개그맨으로 편입을 했습니다. 동기들 중에서는 최연장자인 셈입니다.
본래 개그맨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나이는 30세까지인데요.
이미 32세였던 그는 지망생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었던 KBS ‘개그사냥’에 도전했죠. 여기서 좋은 평가를 받아 우리가 아는 ‘현대생활백수’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전에는 생계 유지를 위해서 여러 직업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개그맨 시험에 7번이나 도전했는데요.
집안의 가장으로써 생계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본인의 꿈을 놓치지 않은게 결국 결실을 맺은 것이죠.
MBN ‘특종세상’에서는 동생인 고은성과 출연해 근황을 전하면서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는데요.
동생의 말에 의하면 ‘형은 자퇴를 할 때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형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고혜성 본인도 ‘맞다, 나는 돈만 생각했다’며 수긍하는 모습이었죠.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아버지 대힌 가족들을 먹여살리고 뒷바라지를 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뒤늦게나마 본인의 꿈을 이룰 수 있었기에 현재는 돈 말고 다른 것들도 생각하면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고혜성은 현재 코미디 무대를 떠나 스타 강사로 활동중이라고 하는데요.
이제까지 무려 7권의 책을 집필했고 지금은 대한민국 강사협회 대표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힘든 과거를 딛고 일어나 수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을텐데요.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을 주는 그의 행보가 오랫동안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