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매일같이 이승기의 이름이 뉴스에 오르내렸죠.
그의 미정산 이슈 때문이었는데요. 이승기 정도 되는 연예인이 무려 18년 동안이나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공분했습니다.

돈을 아예 못받은 것은 아니고 음원 정산이 되지 않았던 상황이었는데요. 이승기의 본업이 가수인만큼 이 상황도 당연히 말이 안되는 수준이었죠.
일련의 사건 덕분에 이승기의 소속사였던 후크 엔터테인먼트의 이름도 좋지않은 방향으로 크게 알려졌는데요.
소속사 대표인 권진영은 ‘내 이름을 걸고 이승기를 죽이겠다’라는 녹취가 공개되어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렇게 대표와 척을 지다보니 자연스럽게 한솥밥을 먹던 동료 연예인들과도 멀어진 듯 했는데요. 실제로 이승기의 결혼식에는 이서진과 이선희가 모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선희는 이승기의 스승으로 유명한데요. 아무리 소속사 이슈가 있다고는 하지만 애제자의 결혼식에도 오지 않으니 ‘손절설’이 불거질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이승기가 이선희를 손절한 진짜 이유가 이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깨끗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고수해오던 그가 횡령 의혹으로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앞서 후크의 권진영 대표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이용해왔다는 점 때문에 횡령 이야기가 나온 바 있는데요.
이선희도 그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놀랄 수밖에 없었죠.

경찰청에서는 이선희를 소환해 무려 12시간이 넘게 조사를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이선희가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기획사인 원 엔터테인먼트의 자금을 횡령했다는 것이 조사의 이유였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자금 횡령이 의심되나는 첩보가 입수되면서 조사가 진행되었죠.
조사과정에서 경찰이 살펴본 부분은 두가지였는데요. 하나는 직원을 기획사에 허위로 등재했는지, 또 하나는 자금을 부당하게 유용한 사실이 있는지였습니다.

당연히 이선희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고 하는데요. 그는 ‘나는 가수일 뿐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라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현재 그의 소속사인 후크 엔터테인먼트에서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는데요.
소속사에서는 ‘성실히 조사에 임해 사실관계를 적극적으로 소명할 것’이라며 입을 열었습니다.
더불어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아티스트를 폄하해 명예를 훼손하지 말아달라’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죠.

문제의 원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3년 설립해 작년 8월까지 운영된 바 있는데요.
이선희가 대표이사를, 그의 딸과 후크의 권진영이 사내이사로 등재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두 사람 모두 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폐업 절차를 밟았죠.
이승기와 후크 간의 정산문제 갈등이 터지면서 원 엔터테인먼트도 고강도의 세무조사를 받았는데요. 이 과정에서 횡령 혐의가 불거져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선희가 차린 회사가 이승기랑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는데요.
그렇지만 이선희는 후크 엔터테인먼트 사내이사로 등재가 되어있던 전적이 있습니다. 권진영과 서로의 회사에 사내이사를 맡아준 셈인데요.
실제로 이런 사실 탓에 이승기의 정산 문제에 이선희가 개입되었다는 의혹이 생겨나기도 했죠.
당연히 이선희가 본인이 차렸던 기획사의 돈을 횡령하거나 이승기 문제에 개입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는데요. 그렇지만 조사 과정에서 정말 횡령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또다른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

경찰조사를 받고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시 횡령의혹이 터져나온 것인데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선희는 회사 법인 돈으로 본인의 개인 아파트 인테리어 비용을 충당했다고 합니다.
회사 사장이거나 말거나 당연히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쓰는건 말도 안되는 일인데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선희는 지난 2014년 용산에 위치한 재개발 아파트의 인테리어를 진행했습니다. 회사가 아닌 본인 소유의 아파트였죠.
회사 연습생이 생활하는 공간도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모델링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기획사 자금으로 충당했습니다. 금액만 해도 1,000만원이 넘는 수준이었죠.

이에 후크에서는 ‘사실관계 확인중’이라는 조심스러운 답변을내놨는데요.
아직 조사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여러모로 이선희의 이미지에는 심각한 타격이라고 할 수밖에 없어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