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모르게 재벌이라고 하면 일반적인 우리와는 생판 다른 삶을 살아가는 듯한 느낌인데요.
물론 잔고의 스케일이 다르니 삶도 다를 수밖에 없지만, 들여다보면 결국 다 사람 사는 모습이게 마련이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족한 구석이 없으니 가정도 평화로울 것만 같은데요. 이혼은 다반사고 불륜으로 혼외자를 낳아오는 남편도 부지기수입니다.
일반 가정에서도 문제지만 재벌가에서 혼외자가 나타나면 훨씬 그 문제가 커지는데요.
법적으로 상속을 받을 권리가 생기니 회사 지분이나 계열사까지도 상속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본처 입장에서는 내 자식들의 밥그릇이 빼앗기는 기분이 들게 되는데요. 심한 경우에는 기업의 지배구조까지 크게 바뀌게 되니 직원들 입장에서도 심각한 문제일 수밖에 없죠.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SK의 회장인 최태원의 이혼 소송은 엄청난 이슈가 됐는데요. 아내인 노소영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것도 있지만, 이혼 소송까지 가게 된 이유가 대단했던 탓입니다.
최태원은 티앤씨재단 대표인 김희영과 사실혼 관계를 맺어왔는데요.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딸을 공식적으로 자식으로 인정한 것도 모자라 아예 집을 나와 김희영과 살고 있습니다.
노소영은 가정을 지키겠다며 이혼을 극구 반대했는데요. 심지어 혼외자까지 자신이 품겠다고 했지만 최태원의 의지를 막을 수는 없었죠.
당연히 여론도 그를 비난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는데요. 결국 최태원은 자신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에게 칼을 빼들기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그의 불륜사실을 두고 비방을 일삼았던 한 네티즌은 고소 크리티컬로 참교육을 당하기까지 했는데요.
최근 재계 소식에 따르면 최태원은 자신에 대한 비방글을 작성한 40대 여성 네티즌을 고소했습니다.
솔직히 없는 말도 아닌데 그걸로 고소까지 하느냐 싶을 수도 있는데요. 이 네티즌은 8개월 동안 무려 100건이 넘는 비방글을 올렸습니다. 그 정도가 다소 과했죠.
그가 올린 글에는 역시나 최태원과 김희영을 향한 질타의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요. 두 사람의 관계를 두고 ‘최태원의 불륜’이라며 단정짓고 손가락질을 했다고 합니다.

반 년 넘게 이런 비방적인 글이 이어지면서 최태원은 해당 네티즌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는데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3,1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손해배상 소송까지 함께 제기했습니다.
소송한 3개월이 지났지만 이렇다 할 진행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그러던 중 고소를 당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반성문을 게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해당 반성문의 제목은 ‘최태원 회장님께 반성문’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는데요.
그는 ‘두 분에 대한 많은 정보가 온라인에서 생산된 허위 루머로 밝혀졌다’라며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서 그는 ‘악성댓글 게시자들이 이제까지 유죄 판결을 받아온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며 말을 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짜뉴스를 재생산하고 유포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것이었죠.
여기에 ‘대중의 관심을 받는 분이지만 사생활 존중을 받아야 하는 개인’이라는 말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실제 삶이나 부부 간의 내막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편견이나 선동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당 네티즌은 ‘타인을 선동하기 위해 분노를 유발하는 글을 올린 것에 사과드린다’라고 했는데요. 앞으로는 이런 일을 결코 반복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하면서 글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야말로 눈물의 먹먹문이 아닐 수 없었는데요. 결국 그가 올린 사과문은 상대인 최태원 회장의 귀에까지 들어갔습니다.
반성문의 존재를 알게 된 최태원의 반응은 다소 의외였는데요. 그는 정상참작을 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고소를 취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최태원이 담당 재판부인 부산지방법원에 소송 취소를 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죠.
명예훼손 고소에 3천만원이 넘는 손해배상 소송까지 했으니 네티즌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마무리가 잘 된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이런 선처에도 사람들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 못했는데요.
불륜을 했고 혼외자도 있으며 본처와의 이혼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는 부분 모두 사실이었던 탓입니다.
네티즌들은 ‘그러게 왜 본처를 두고 바람을 피워서 이 사달을 만드냐’라는 반응이었는데요.
개중에는 ‘불륜을 불륜이라고 말하면 안되나’, ‘애초에 깨끗하게 살지’라는 지적도 찾아볼 수 있었죠.

고소를 당했던 네티즌은 가슴을 쓸어내렸을 듯 한데요.
물론 사람 좋은 것처럼 취하를 하기는 했는데요. 그래도 사실을 이야기 한 것을 두고 고소를 진행한게 사람들에게 썩 보기 좋아보이지는 않았던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