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태권도, 중국에 우슈가 있다면 태국에는 무에타이가 있는데요.
이 무에타이는 한 영화 덕분에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킨 전적이 있습니다.

겨우 영화 한 편이 무술에 대한 관심을 자아냈다는 것이 대단할 수밖에 없는데요. 바로 영화 ‘옹박’이 무에타이 홍보에 혁혁한 공을 세운 주인공이죠.
당연히 ‘옹박’의 히어로인 토니자도 그만큼 엄청난 인기를 누렸는데요.
그는 영화 한 편으로 이연걸을 잇는 차세대 액션 스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습니다.
위험천만한 액션을 대역도 없이 롱테이크로 촬영한 부분이 백미였는데요. 역대급 액션배우라는 평을 들은 토니자의 근황이 알려져 다시금 화제를 모았습니다.

‘옹박’ 덕분에 토니자는 태국에서도 손꼽히는 부자 배우로 거듭나는 데 성공했는데요.
그렇지만 삶이 너무 편해져서 그랬을까요? ‘살파랑2’에서 중국 액션스타 오경과 함께 출연한 그는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후덕해졌습니다.
당연히 전성기 시전의 날렵한 모습도 사라지고 없었죠. 얼굴 뿐만 아니라 온 몸에 살이 찌면서 제복을 입은 그는 그냥 살찐 아저씨 같은 느낌을 자아냈는데요.
어찌나 역변을 했는지 그의 액션 연기를 본 팬들은 ‘스턴트맨을 쓴 것 아니냐’라는 의심까지 하게 됐습니다.

사실, 부자 배우 반열에 들었다고는 하지만 어린 시절에는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하는데요. 밥을 굶기가 다반사였을 정도라고 합니다.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서 토니자의 가족이 선택한 일은 바로 코끼리 사육이었는데요. 토니자 본인도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어린 나이부터 일을 해야만 했죠.
그러던 중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계기가 찾아오는데요. TV에서 본 성룡의 액션 연기가 그것이었습니다.
성룡의 모습에 푹 빠진 토니자는 액션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죠.

꿈 만큼이나 그의 실행력도 남달랐는데요. 당시 겨우 11살이었던 토니자는 끼니까지 걸러가면서 무에타이 연습에 매진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술을 배운다는 것이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지만 결코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았죠.
중학생이 되어서도 그의 무술 연습은 멈추지 않았는데요. 이런 그의 모습이 태국의 거장 무술감독인 파나리티크라이의 눈에 띄게 됩니다.
파나리티크라이는 그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토니자를 스탭으로 기용하게 되는데요. 3년 동안 스탭으로 일하면서 액션연기를 배운 그는 드디어 스턴트맨으로 출연하는 데 성공했죠.

파나리티크라이는 그를 체육 전문대에 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무술학원까지 보내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했는데요. 그 덕분에 토니자는 영화배우로 데뷔하게 됩니다.
이렇게 그가 데뷔한 영화가 바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옹박’이었죠.
2003년 그의 영화가 개봉을 하면서 토니자는 하루 아침에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도 쉽지 않았는데요. 4년 동안이나 액션을 연습하면서 CG는 물론이고 피아노 줄도 없이 모든 씬을 롱테이크로 찍었습니다.

화려한 액션에 엄청난 힘, 서커스 같은 유연한 움직임까지 부족한 구석이 없었는데요. ‘옹박’의 액션 덕분에 토니자 본인은 물론 무에타이도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토니자는 여세를 몰아 직접 벌어들인 돈까지 쏟아부어 ‘옹박2’를 제작했는데요.
1편 만큼은 아니지만 2편도 태국 내에서 흥행을 하면서 토니자의 입지 굳히기에 기여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후로 만들어진 그의 영화는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요. 옹박은 무려 5편까지 만들어졌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기가 아닌 그의 고집 때문이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살파랑2’가 개봉하면서 토니자의 충격적인 모습이 드러난 것인데요. 이후에도 그는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예전 만큼의 인기나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가장 최근작인 2020년 영화 ‘주짓수’는 아예 세계적인 괴작이라는 평가까지 받을 정도였죠. 영화 흥행 참패에 대한 화살이 전부 그에게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그에게도 나름의 사정은 있었는데요. 난이도 있는 액션씬을 고집해오면서 관절염과 근육통이 심해진 것이었습니다. 결국 운동 강도를 낮추다보니 살이 찔 수밖에 없었죠.
다행히 최근의 그는 예전의 날렵했던 모습을 되찾았다고 하는데요. SNS에서의 그는 아내와 두 딸과 함께 행복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도 더욱 멋진 액션 영화를 찍기 위해 연습을 하고 있다는 토니자의 근황을 살펴봤는데요.
비록 ‘옹박’ 만큼은 아니더라도 다시 그의 화려한 액션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