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 세대라면 아마 어릴 때 ‘벡터맨’을 다들 한번쯤은 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일본이나 미국에서 건너온 ‘전대물’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었던 시절에도 ‘벡터맨’의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입모양이 맞지 않는 더빙판이 아니라 입모양까지 딱딱 맞아들어가는 한국식 전대물에 많은 어린이가 열광했죠. ‘
벡터맨’에서 이글 역할을 맡았던 김성수는 이후 배우로 전향해 아직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출연진들은 ‘벡터맨’ 이후 이렇다 할 활동을 보여주지 않고 있었는데요. 간간이 근황만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전해지는 수준이었죠. 그나마도 ‘착한편’ 출연진들의 근황만 확인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벡터맨’에서 빌런들의 우두머리였던 ‘메두사’ 역할을 맡았던 배우의 근황이 전해져 화제인데요.

악당들을 이끌던 그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여기에 ‘벡터맨’ 촬영 당시 그의 나이가 겨우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는 사실도 다시금 화제가 되었죠.
근황의 주인공은 ‘메두사’ 역을 맡았던 배우 오유나인데요. 오유나는 ‘벡터맨’ 이후 인기 드라마였던 ‘학교’ 시리즈에까지 출연해 조금씩 활동반경을 넓혀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김성수처럼 배우 활동을 이어가나 싶었지만 곧 TV에서 그의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었죠. 알고보니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자연스럽게 가정에만 집중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처음부터 선생님이 되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육아와 살림을 하면서 다시 복귀를 하기로 마음 먹은 뒤에 교원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합니다.
자격증을 딴 뒤에는 배우였던 경력을 살려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죠.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극 수업에서 배우 꿈나무들을 지도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1기 ‘메두사’였던 오유나는 여러 ‘메두사’ 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누렸는데요. 겨우 고등학교 2학년의 나이에 비중있는 조연을 맡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나름의 고충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투구를 쓰고 진한 스모키 화장을 해야했던 터라 막상 팬사인회에서는 아이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 사인회를 하려고 앉아있는데 오유나의 앞에만 사람들이 줄을 서지 않았던 것이죠. 본인도 어린 나이였던 만큼 상처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화면에서 예쁘게 나오고 싶은데 진한 분장에 투구를 쓰고 악당 역할을 하려니 마음이 좋지만은 않았죠.
그렇지만 오유나는 ‘그 때의 아픔과 힘듦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죽하면 ‘벡터맨’ 촬영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을 때도 그의 속상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오유나는 투구를 벗고 사람으로 변신했던 장면이 가장 좋았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벡터맨’ 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작품에서도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학교 3’에서의 앳된 모습과 ‘벡터맨’에서의 모습을 매칭시키지 못한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놀란다고 하네요.
한 편, 오유나는 중간에 ‘오수민’으로 활동명을 바꿨던 이력도 있는데요. 인터뷰에서는 그 때문에 이미지 각인에 손해를 본 게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알고보니 지금까지도 활동하고 있는 배우 오윤아와의 여러 해프닝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나이도 비슷하고 이름도 비슷해 한창 활동을 하던 때는 출연료가 서로 바뀌어 입금된 적까지 있었다고 하네요.
물론 그 때문에 이름을 바꿨던 것은 아닌데요. 당시에는 본인의 이름이 너무 어린 아이같이 들려서 받침이 있는 성숙한 느낌의 이름을 원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름까지 바꿀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다가 휴식을 택한 것은 다름 아닌 아이 때문이었는데요.

워낙 아이를 좋아하는 탓에 육아에 집중하다 복귀를 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막상 육아를 하고 복귀를 하려니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았다고 하는데요.
공백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입지가 줄어들고 자리를 빼앗기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이제는 아이가 어느정도 크면서 학생들도 가르칠 수 있게 되었고, 본인의 활동도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오유나는 다시 배우로 복귀하기 위한 준비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함께 전해왔는데요.
과연 어떤 작품으로 다시금 그의 연기를 만나볼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