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부모님 사정에 따라서 갑자기 환경이 바뀌는 일이 적지 않은데요.
그렇다고는 하지만 그냥 다른 지역으로 가는 수준이 아니라 이민을 간다면 적잖이 당황스럽겠죠.

가뜩이나 잘 살던 집이 하루아침에 주저앉으면 어린 아이 입장에서 참 힘들텐데요. 한 유명인이 대기업 임원인 아버지를 두었다가 졸지에 쫓기듯 이민을 간 사연이 밝혀졌습니다.
게다가 그냥 이민을 가고 끝이 아니었는데요. 이 사람은 오랫동안 피나는 노력 끝에 한국으로 돌아왔죠.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서 결국 우승까지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는데요. 무려 5억원의 상금을 받은 그는 상금을 타자마자 가족을 위해 전액을 쾌척했습니다.
본인도 하고싶은 일이 많았을텐데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셈인데요. 음악 방송은 물론 예능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는 박재정이 사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박재정은 굉장히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요. 할아버지는 대기업의 오너, 아버지는 대기업 임원 출신입니다.
할아버지가 아직까지도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기업인 ‘삼강’의 창립 멤버였다고 하는데요. 삼강은 롯데와 인수합병을 하기 전 국내 최초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었죠.
다만 계속해서 운영을 해오면서 설립자들 사이의 문제가 많았는데요. 결국 1977년 롯데에 인수가 되면서 오너 자리에서 내려왔다고 합니다.
박재정의 아버지는 임원직을 역임했는데요. 대기업 임원이라는 자리가 엄청나기는 하지만, 결국 계약직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죠.

임원이 되기 전에는 오히려 정규직으로 보호를 받지만 임원은 이런 보호가 없기 때문인데요. 기업을 위해 누구보다도 헌신했던 그의 아버지는 30년 만에 회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에서 더 이상 좋은 추억을 만들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박재정과 그의 가족이 갑작스럽게 미국 이민을 가게 된거죠.
이민 가기 전에는 그야말로 금수저를 문 삶을 살아온 박재정인데요. 그가 다녔던 우촌초등학교는 서울에서 가장 비싼 사립 학교로 유명합니다.
성북구에 자리한 이 학교는 입학금만 100만원에 달하는 수준인데요. 분기별 수업료도 200만원이 넘어 1년에 천만원 가까운 돈이 들어가죠.

그렇다보니 박재정 본인도 종종 ‘초등학교 때까진 정말 잘 살았다’고 인정을 하는데요. 아버지의 실직을 기점으로 그의 삶은 180도 바뀌고 말았습니다.
이민을 갈 당시 박재정은 고등학교 1학년 재학중이었는데요. 다니던 학교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이민길에 올라야만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영어로 소통을 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니다보니 어려움이 상당했죠. 거기에 도시도 아닌 시골인 올랜도에 머물면서 지루함까지 느껴야만 했습니다.
가족의 수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는데요. 농사를 지으면서 제 2의 인생을 설계하던 부모님은 사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제까지 경제적인 면에서 어려워본 적이 없던 상황에서 사기를 당했으니 타격도 컸죠. 금전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박재정의 가족은 다행히 슬기롭게 역경을 헤쳐나갔습니다.
서로를 원망하거나 사이가 나빠질 수도 있는 시기였는데요. 이들은 대신 가족간의 대화를 늘리면서 가족애를 키워나갔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가족애와 순수함을 키워나간 박재정은 큰 결심을 하게 되는데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라’는 할아버지의 유언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가 선택한 길은 바로 가수의 꿈을 키우는 것이었는데요. 박재정은 슈퍼스타K5의 뉴욕 예선에 참가했죠.

힘들었던 시기 음악으로 위로받은 경험이 가수의 꿈을 만들어 주었는데요. ‘나도 누군가를 위로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음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19살이라고는 믿기 힘든 감성과 목소리를 보여준 덕분에 우승까지 거머쥐게 되었죠.
박재정은 오디션 도중 ‘우승상금으로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그의 소망은 다름아닌 가족들과 함께 살 집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으로 다시 가족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보금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죠. 결국 우승을 한 그는 실제로도 상금을 탈탈 털어 식당과 집을 구입했습니다. 덕분에 가족들은 다시 한국에서 모일 수 있었죠.

이후 찾아온 슬럼프와 정체기에는 역으로 가족들이 그의 힘이 되어주었는데요. 든든한 지원과 응원 덕분에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의 응원으로 데뷔 후 9년이라는 시간을 버텨온 그는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죠.
이제 가수로 자리를 잡은지도 오래지만 여전히 검소함을 잃지 않는 그인데요. 자신을 위해서 하는 투자라고는 음악과 축구가 전부입니다.
최근엔 밴드를 꾸려 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불후의 명곡’에서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는데요.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기에 지금의 박재정이 있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는 본인이 받은 위로만큼 음악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