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나 마나 한 부모가 있죠. 심지어 없는 게 도움이 되는 부모도 존재하는데요.
개그우먼 안소미에게 부모는 아마도 그런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지난 8월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남편과 함께 충청남도 당진에서 농사를 짓는 안소미의 근황이 공개되었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난생처음 행복이라는 것을 제대로 만끽한다는 그의 말에 안소미의 가정사가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2008년 KBS 24기 공채로 합격하면서 연예계에 데뷔한 안소미는 ‘개그콘서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감초 역할을 주로 맡으며 조금씩 이름을 알리는데요.
미녀 개그우먼의 계보를 잇는 와중에도 본인만의 개그를 자주 시도하면서 여러 코너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죠.

그러다 2019년 안소미는 인생 프로그램을 만나면서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킵니다.
앞서 그는 MBC ‘복면가왕’에 ‘사랑의 청사초롱’으로 등장해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화제가 된 바 있는데요. 당시 판정단이 가수 김혜연으로 추측할 정도로 출중한 가창력을 자랑하였죠.
그런 안소미에게 ‘미스트롯’은 다시 안 올 기회였는데요.
‘마미부’로 출전한 안소미는 비록 오랫동안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진정성 있는 태도로 대회에 참가하며 패널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많은 지지를 받습니다.

‘미스트롯’ 탈락 후 ‘개그콘서트’로 돌아갔지만 직접 작사한 ‘그대라는 한 사람’이라는 곡으로 트로트가수로도 활발히 활동 중인데요.
언제나 활력 넘치고 주위를 밝게 해주는 그녀가 안타까운 가정사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자아내는 시청자들이 많았죠.
2018년 지인의 소개로 만남 남편과 1년 4개월의 열애 끝에 결혼한 안소미는 두 명의 딸을 낳으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결혼 5년 차, 남들은 죽을 때까지 어렵다는 시부모님과 안소미는 각별한 애정을 나누는데요.

‘가족’을 자신이 이쁨을 못 받고 칭찬을 못 받거나 일에 실패하더라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표현하는 안소미는 남편과 시부모님에게 늘 고마움을 표현하였죠.
안소미의 친부모님은 그가 세 살 때 이혼을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일을 해야 했기에 고모들과 할머니 손에 맡겨져야 했었는데요.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자신이 엄마가 없다는 걸 비로소 깨달았다는 안소미는 당시까지 어머니의 사진 조차 본 적이 없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죠.

게다가 어려운 가정 형편은 그를 더욱 힘들게 하였는데요.
할머니 손에서 자란 안소미는 7살 때부터 해수욕장에서 할머니와 함께 폭죽 장사를 하였고, 몸을 누일 집조차 없어 승합차에서 생활해야 했었죠.
어려운 형편에 남들이 다 다니는 학교도 안소미에겐 사치였는데요.
불우했던 가정 형편으로 인해 초등학교를 10살에 입학했어야 했다는 고백에 그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 씩씩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걸어왔던 그지만 생애 가장 행복해야 할 결혼식에서도 마음이 편치 못했는데요.
혼주석에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을 앉힐 수밖에 없었던 사연에 시청자들도 눈물을 훔쳤죠.
안소미는 앞서 한 방송에 출연해 마음 아팠던 자신의 결혼식 이야기를 전하였는데요.
30년 가까이 자신을 외면하였던 부모를 결혼식에 부르고 싶지 않은 마음과 만천하에 부모 없이 자랐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괴로움을 느꼈다고 털어놓습니다.

결국 텅 비어있는 부모의 자리를 보이고 싶지 않았다는 안소미는 결혼식 때 부모 대행 아르바이트를 쓸 수밖에 없었다고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죠.
그렇기에 결혼 후 꾸린 새로운 가정은 그에게 세상 전부일 수밖에 없는데요.
안소미는 “요즘이 가장 행복하다. 남편과 결혼하지 않았다면 저는 이 세상에 없을 수도 있다”라며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아낌없이 표현하였습니다.
실제 그의 남편 또한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는데요.

조용하고 섬세한 남편은 가족을 위해 회사까지 관두고 육아에 전념하면서 요리는 물론이고 청소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상상조차 되지 않는 어린 시절을 보냈던 안소미에게 남편은 정말 ‘은인’과도 같은 존재일 것 같은데요.
앞으로도 계속 서로에게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이 되어주며 행복한 가정을 이뤄나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