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을 보면 정말 사람은 흥하는 것도 한 순간이고 망하는 것도 한 순간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를 때가 있는데요.
아마 이런 쪽으로 최고봉을 찍은 사람으로는 심형래를 빼놓을 수 없을 듯 합니다.
심형래는 국민들 중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코미디 계에서는 전설적인 인물이었는데요.
그런 그가 영화에 손을 대지만 않았어도 지금처럼 되지는 않았을 거라며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참 많습니다.
영화를 만들면서 참기 힘들 정도의 ‘과도한 국뽕’을 털어넣은 데다 완성도도 한참 떨어져 결국 그의 영화들은 인터넷 밈으로 전락하고 말았죠.
여기에 여러가지 논란에 휘말리고 자금난을 겪으면서 심형래는 무려 170억원이 넘는 빚을 지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는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심형래의 근황을 은근히 궁금해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그의 일상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사람들이 여러 의미로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전에 심형래는 170억원이 넘는 빚을 지고 결국 개인 파산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는데요.
법원에서 이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그는 무려 179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의 빚을 탕감받는 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빚이 사라졌다고는 해도 재산까지 모두 처분해야만 했으니 심형래가 적잖이 어렵게 생활할 것이라고 예쌍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방송에서 그는 호화로운 숙소를 공개해 의아함을 불러일으켰습니다.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 출연한 심형래는 인천의 소래포구 근방에 위치한 숙소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세련된 가구가 세팅되어있는 깔끔한 거실에 소래포구 앞바다가 바로 들여다보이는 오션뷰 테라스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나 가정집에서 볼 수 있는 물건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 럭셔리하고 거대한 샹들리에가 압권이었죠.
도대체 돈이 어디서 난건지, 이게 가정집이 맞기는 한건지 의문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는데요.
알고보니 심형래가 현재 머무르고 있는 곳은 자택이 아니라 숙소 겸 연습실로 사용하고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는 MC들이 ‘집이 아닌거냐’며 묻는 말에 순순히 긍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전성기의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현재 심형래의 처지를 보며 묘한 감정을 느낄 것 같았는데요.
그는 자신의 숙소를 공개한 뒤 스튜디오에서 전성기 당시 CF 한 편 출연료만 8천만원에 달했다는 말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압구정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의 가격이 7,800만원 정도였으니 개런티가 어마어마한 수준인 셈이었죠.
심형래가 전성기에 찍었던 CF만 100편이 넘어갈 정도이니 적어도 그가 영화사업을 벌릴 때 썼던 자금의 출처는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본인의 근황을 공개하던 심형래는 송해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전 자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넸던 일화도 함께 공개했는데요.
경제적으로 너무나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던 그를 불러내 송해 선생님이 직접 손에 돈 봉투를 쥐어주었다고 합니다.
한국 코미디언들에게 있어서 아버지와도 같은 존재였던 만큼 까마득한 후배인 심형래에게도 잊지 않고 도움을 주었던 것이죠.
심형래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선배님의 부재는 큰 기둥이 하나 사라진 것’이라는 말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한 편, 그는 지난 2007년 ‘디 워’의 흥행에 성공한 후 영화 제작에 연달아 어려움을 겪어왔는데요.
임금 체불에 총기 개조, 직원 폭행에 관련된 논란까지 발생하면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모두 겪어야만 했습니다.
고소와 소송 결과 ‘증거불충분 무혐의’ 처분이 내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죠.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심형래는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업가로써는 몰라도 희극인인 그의 모습은 여전한 듯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어려울 때 손길을 건넨 송해 선생님의 모습을 본받아 후배들에게 더 잘하려고 노력 중이라는데요.
이제는 더 이상 사회면에서 그의 이름을 볼 일이 없이 다시 희극인으로 우뚝 서는 심형래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