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나락이다’ 배우 곽도원의 상황을 한 마디로 표현한 말이 아닐까 싶은데요.
음주 운전으로 논란을 자초하면서 푸근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꽃길’을 걷던 곽도원이 제 발로 ‘가시밭길’을 자청하게 되었습니다.

곽도원은 지난 25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되었죠.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제주시 애월읍 한 도로에 차를 세워두고 잠을 자다가 경찰의 음주 단속에 걸린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도로에 세워진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라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직접 곽도원을 깨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곽도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 (0.08%)를 넘었는데요.

뿐만 아니라 그가 발견된 곳은 초등학교 앞 편도 1차선 도로로 자칫 위험한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며 더욱 비난이 쏟아졌죠.
경찰은 그가 제주 한림읍에서 애월읍까지 약 10km를 음주 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추정하였습니다.
논란이 일자 곽도원의 소속사는 “변명의 여지없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즉시 사과문을 올리는데요.
함께 일하는 많은 관계자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게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당장 개봉을 앞둔 영화들이 쌓여있는 만큼 당장의 피해를 막긴 어려워 보입니다.

이번 음주 운전 사건으로 곽도원의 음주 문제가 연이어 터져 나왔는데요.
젠틀한 이미지와 달리 음주 후 동료 배우에게 폭언을 내뱉거나 스태프 폭행 등 숨겨진 음주 문제가 폭로돼 이목을 모았죠.
곽도원은 과거 영화 촬영 중 주연급 후배와 연기 문제로 마찰을 빚은 적이 있는데요. 후배의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는 촬영 내내 연기를 지적하였다고 하죠.
촬영 막바지 회식자리에서도 지적이 이어지자 웃어넘기던 후배 배우는 결국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데요.

이를 본 곽도원이 욕설과 함께 술상을 엎었고 후배 배우는 흥분한 그를 피해 자리를 떠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해당 배우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해 가족들은 새벽 내내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하죠.
그의 주폭은 2020년 영화 ‘소방관’ 스태프 폭행으로도 이어지는데요.
당시 회식자리에서 곽도원이 스태프를 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는데 소속사 측은 ‘언쟁이 높아졌을 뿐 폭행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사태가 마무리됩니다.

이후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가볍게 넘어갈 수준이 아니었는데 당시 감독 곽경태가 적극적으로 수습에 나서며 급한 불을 끈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사건 후 곽도원은 제작사에 음주 관련해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다는 각서를 전달했다는 후문도 들려왔죠.
하지만 또다시 술이 그의 발목을 잡았는데요. 이번 음주운전 사태로 영화 ‘소방관’과 내년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빌런즈’ 모두 공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되었습니다.
곽도원이 출연했던 공익광고 또한 문제가 됐는데요.

지난달 초 공개되었던 곽도원의 ‘디지털 성범죄 근절 캠페인’ 공익 광고는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지며 즉각 비공개로 전환되었죠.
곽도원이 출연한 또 다른 공익광고 1편은 아직 공개조차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문체부는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해 이번 공익 광고 출연료 전액을 돌려받을 예정이죠.
곽도원은 긴 무명생활을 이겨내고 꾸준히 성장해 결국 주연급 자리까지 꿰찬 의지의 배우 중 한 명입니다.

앞서 여러 방송을 통해 자신의 어려운 시절을 밝히기도 하였는데요.
돈이 없어 대학로까지 매일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걸어 다닌 것을 비롯해 라면 한 개로 네 끼를 나눠먹었다는 사연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죠.
또 무명시절 혼자 버티며 이겨냈다며 눈물을 훔치던 장면은 연기가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보여주며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음주 논란으로 대중의 마음을 완전히 돌아섰는데요.

무명을 이겨낸 의지와 노력 거기에 그간 쌓아놨던 긍정적인 이미지 덕분에 음주 운전은 더 큰 데미지로 돌아왔죠.
이번 사건 후 그가 라디오에 출연해 “담배 좀 끊고 술 좀 그만 먹어라. 술 없으면 못 사니 큰일이다”라며 스스로를 질책했던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스로 애주가라는 사실을 알고 문제를 인식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언제나 후회는 늦는다고 하죠.
후회하기엔 너무 큰 사고를 친 곽도원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고 무너진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