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과연 친구나 동료에게 얼만큼의 돈을 빌려줄 수 있으신가요?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돈거래에는 얽히지 않겠다는 철칙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참 많죠.

차라리 준 셈 치고 돈을 돌려받지 않을 생각으로 주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요.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거액의 현금을 선뜻 내놓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의리와 우정만으로도 상상하기 힘든 큰 금액을 선뜻 빌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는데요.
무려 5억원이나 되는 돈을, 그것도 지인이 아닌 그의 남편 때문에 생겨난 빚을 갚아주었다는 미담에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이 놀라운 사연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개그맨 정선희와 이경실이었는데요.
이경실이 정선희의 빚을 갚기 위해 본인의 돈을 물론이고 주변 동료들의 돈까지 모으는 데 크게 일조했다고 합니다 .
정선희는 유튜브 채널 ‘호걸언니 이경실’에 출연해 동료들의 도움으로 빚을 다 갚았다고 밝히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죠.
알려진 대로 이경실이 갚아준 돈은 정선희 본인의 돈이 아닌 그의 남편이었던 안재환의 빚이었는데요.

정선희와 안재환은 지난 2007년 결혼했고, 2008년 9월 안재환은 세상을 떠나면서 사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안재환은 사업으로 인한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굉장히 힘들어하던 상황이었죠.
이경실은 상황에 대한 부연설명을 하면서 ‘내가 도와준 것은 원금 3억 5천이고 빚이 당시 5억까지 불어났었다’는 말을 덧붙였는데요.
하지만 3억 5천만원이라는 금액도 대단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안재환이 세상을 떠난 이후 정선희는 사업으로 인해서 생겨난 빚을 홀로 감당해야만 했는데요.
당시 정선희는 급작스럽게 집이 경매에 넘어가버리면서 2차로 최후통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당장 살고 있는 집에서 나가야 하는데다 갈 곳도 없으니 굉장히 급박한 상황이었을텐데요.
마침 이 때 정선희에게 전화를 걸었던 이경실은 그의 상황을 파악하자마자 빚을 갚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본인의 통장에 있던 현금을 모두 긁어낸 것은 물론이고 동료 개그맨들에게 연락을 돌려 하루 만에 3억 5천만원이라는 거금을 만들어냈죠.
정선희는 2009년 당시에도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해 이경실이 도움을 주었던 사연에 대해서 알린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유튜브에서 다시 이 이야기가 거론되면서 이경실도 당시를 회상했는데요.
그가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 도움을 구한 것은 다름아닌 친한 동료 박미선이었다고 합니다 .

뒤이어 유재석과 김지선, 김제동, 신동엽, 김용만, 정준하까지 수많은 동료들이 이경실의 전화를 받자마자 힘을 보태주었죠.
심지어 김지선은 당시 아파트 분양을 받으면서 분양금을 내고 있어 현금 융통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물론 그냥 거저 돈을 준 것이 아니라 빌려준 것이겠지만, 그럼에도 본인이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동료를 돕기까지는 큰 결심과 엄청난 우정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선희는 당시의 고마움을 간직하고 돈을 갚기 위해서 동료들의 입금 내역이 찍혀있는 통장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단순히 돈을 받았다는 개념이 아니라 우정과 믿음이라는 가치를 알게 해주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통장을 간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료들의 도움 덕분에 살아야겠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죠.
그는 고비를 넘기고 재기에 성공한 뒤 당시 도움을 주었던 동료들의 돈을 모두 갚아주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그 중에서 세 명이 끝까지 ‘돈을 돌려받으려고 도운 것이 아니다’라면서 계좌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해 훈훈함을 더했습니다.

정선희는 본인의 마음이 편하지 않아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분기별로 계좌를 알려달라고 세 명에게 안부 문자를 보내고 있다는데요.이경실은 이런 정선희에게 ‘지금도 돈 잘버는 애들이다’라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하지만 정선희는 ‘이제 나도 그만큼 돈이 있으니 꼭 돌려줄 것’이라며 본인의 소신을 밝혔는데요. 이런 그들의 끈끈한 동료애가 오래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