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의 표정, 행동 하나하나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요소이죠. 그에 맞춰 재미난 반응을 엮은 짤들도 대중들에게 웃음을 주는데요.
대한민국 피겨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영원한 영웅인 김연아도 다양한 짤로 국민들에게 웃음 폭탄을 안겨주었습니다.

특히나 오래간만에 학교에 갔다가 성적표를 받고 놀라는 ‘성적표짤’은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는데요.
국민영웅도 ‘공부는 힘들구나’라며 은근한 동질감을 느끼게 해주었던 그 장면에 충격적인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는 것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었죠.
김연아가 최근 한 언론사의 인터뷰를 통해 고등학생 시절 뉴스에 자료화면으로 나갔던 ‘성적표짤’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팬들이 보내준 다양한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그는 “수많은 연아짤과 별명 중 김연아가 제일 좋아하는 건?”이라는 질문에 “좋아하는 걸 떠나서 약간 해명하고 싶은 게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죠.
김연아는 “제 짤 중에 제가 고등학교 때 많은 분께 알려지기는 ‘김연아가 성적표를 보고 찡그리는’ 이런 짤이 있다”라고 말하는데요.
이어진 답변은 두 귀를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였습니다.
그는 “그날이 시험을 보러 간 날이었고, 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사인회를 한다고 번호표를 직접 나눠주라고 했던 것 같다”라고 전하였는데요.

이어 “저는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이게 뭐지?’ 하는 표정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였죠.
그러면서 “아마 학교에서 제가 그런 표정을 지으니까 짤 제목을 재미있게 붙여주신 것 같다”라고 웃었습니다.
실제 해당 영상은 ‘김연아, 중간고사 위해 오래간만에 학교로’라는 자막이 달린 채 뉴스 방송을 탔고, 네티즌들은 그녀의 손에 들려있던 종이가 성적표일 것으로 추측하였는데요.
이후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나 보다’ ‘귀엽다’라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이어지며 해당 짤은 ‘성적표 확인하는 김연아’라는 제목으로 레전드 움짤이 되었습니다.

오래간만의 등교가 사인회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화가 날법도 하였을 텐데요.
당혹스러운 성적에 놀란 것이 아니라 황당한 번호표 사인회 때문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씁쓸함을 자아냈죠.
‘성적표 연아’ 외에도 알고 보니 화가 나는 짤들이 많은데요. ‘김연아 빵 먹다가 체포된 짤’ 또한 숨겨진 반전이 있습니다.
김연아 짤 가운데 태릉 선수촌에서 열린 소치 올림픽 선수단 교육 및 참가 자격 서명식 행사에 김연아가 관계자에게 끌려 나오는 듯한 짤 또한 유명한데요.

해당 짤은 피겨 선수의 경우 체중 관리를 위해 빵을 일정량 이상 못 먹게 하는데 ‘빵순이’ 김연아가 몰래 빵을 먹다 들켜 긴급 체포되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붙으며 온라인상에 번져나가죠.
네티즌 사이에 화재가 되면서 ‘김연아 체포’ ‘김연아 긴급체포’가 그녀의 연관검색어를 장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상은 소치 올림픽 관련 공식 행사에서 연습 때문에 늦게 합류한 김연아가 눈치를 보며 뒤에 서있자 관계자들에 의해 앞자리로 끌려나가는 모습이었는데요.
높으신 분들이 김연아의 등장에 행사까지 일시 중단하고 김연아를 앞으로 데리고 가는 장면이었죠.

그 와중에 스폰서 로고가 보여야 한다고 김연아의 윗자켓마저 부자연스럽게 열어젖혀서 마치 체포되는 자세와 표정의 짤이 완성된 것입니다.
김연아의 죄송스러워하는 표정과 뻘쭘해하는 자세의 이유를 알고 보니 웃음보다는 안타까움이 새어 나오네요.
우리의 가슴을 벅차게 만들어주었던 ‘아름답고도 고독한 피겨 스타’라는 한 장의 사진도 사실 마음 아픈 진실이 숨겨져 있죠.
김연아가 국제 대회에 나가 수상하며 국민들의 관심이 한창 고조하던 2007년 당시 소속사인 IMG는 현대카드와 손잡고 국내에서 아이스쇼를 개최합니다.

당시 소속사와 결별 수순을 밟던 김연아는 아이스쇼 출연으로 계약 해지를 해주겠다는 말에 쇼를 준비하는데요.
그런데 쇼를 열어야 할 건물의 지붕이 한 직원의 담뱃불로 다 타버리면서 쇼 자체에 문제가 생겨버립니다.
이에 아이스쇼에 참가하러 온 해외 선수들과 관객들은 당연히 IMG와 현대카드에게 보상을 요구하는데요.
하지만 카메라 앞에서 사과를 한 사람은 IMG도 현대카드도 아닌 고작 17살의 어린 선수였던 김연아였죠.

화재사건 이후 ‘현대카드 슈퍼매치 아이스쇼’라는 공연 제목은 ‘김연아 아이스쇼’로 보도되는 등 사건의 당사자인 어른들은 17살짜리 선수를 방패 삼는 비열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국 아이스쇼에 출연 예정이었던 해외 선수들은 떠나고 김연아 혼자 남아 공개 사과 공연을 하는데요. 그때 찍힌 사진이 바로 ‘아름답고도 고독한 피겨 스타’라는 사진이죠.
국민 영웅 김연아 덕분에 국내는 물론 해외 동포들까지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요.
우리를 웃고 울게 해주었던 그 영상과 사진 뒤에 숨겨진 사실을 알게 되니 화가 나면서도 마음이 아픈 건 저뿐만이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