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어른들은 97년 IMF만 떠올리면 몸서리를 치곤 하는데요.
그럴 정도로 당시 국가적 위기는 정말 심각했습니다. 내 먹고 사는 문제가 그렇게 어렵지 않은 사람들도 나라 전체가 축 쳐지니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었죠.

그러던 중 한국 사람들에게 힘을 주었던 국민 영웅이 바로 박세리였는데요.
한국이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는 미국 사람들에게 한국의 저력을 보여준 골프천재 덕분에 국민들은 잠시나마 기운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유명했던 장면으로는 양말을 벗고 연못으로 걸어들어가 샷을 날리던 장면이 있는데요.
포기하지 않고 끝내 우승을 거머쥐는 모습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골프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 혜성같이 나타난 박세리는 은퇴하는 순간까지 골프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갔는데요.
은퇴 후에도 여러 방송에 출연하면서 예능감까지 뽐내는 ‘리치언니’로 거듭났습니다.
이런 그녀가 이제까지 모아온 재산만 해도 500억원이 넘는다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역시나 박세리’라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현역일 당시 받은 상금만 200억원이 넘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박세리는 타고난 운동신경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일찍이 이런 그녀의 재능을 알아보고 골프를 시킨 것은 다름아닌 그의 아버지였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쉬는 날 없이 매일 새벽 2시까지 훈련을 시킬 정도로 스파르타식 교육을 보여주었죠.
이렇게 실력을 키운 박세리는 중학교 3학년 때 드디어 세상에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겨우 중학교 3학년의 나이에 KLPGA 대회에서 성인 프로선수와의 접전 끝에 우승을 거머쥔 것인데요. 본인은 프로 데뷔도 하지 않은 상황이었던 만큼 굉장히 큰 이슈였습니다.
그 뒤로 프로 데뷔를 한 그녀는 세계 곳곳의 메이저 대회를 휩쓸며 이름을 알리고 2016년에 은퇴를 하였죠.

한 편, 돈과 명예 모두를 거머쥔 그녀가 아직까지도 결혼을 하지 않고 싱글로 살고 있어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는데요.
46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다보니 혹시 그녀가 독신주의인 것인지 궁금하지만, 박세리는 독신주의는 아니라고 합니다.
과거 앙드레김 패션쇼에서 야구선수 홍성흔과 런웨이에 서면서 입었던 웨딩드레스 사진 때문에 그녀가 결혼을 한 줄 아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박세리 본인도 ‘그 때 드레스를 입어서 아직까지 시집을 못갔나 싶다’며 웃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무려 공개연애를 했던 전적이 있는데요. 본인보다 두 살 많은 홍콩계 미국인 로렌스 첸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97년 올랜도 골프스쿨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무려 4년 6개월 동안이나 교제를 이어왔죠.
로렌스 첸의 아버지는 홍콩 파이낸스 회사의 CEO였고, 어머니는 미국에 본점을 둔 다국적 은행의 홍콩지점 간부로 집의 재산만 최소 2억달러 이상이라는 추측이 나올 정도로 굉장히 부유한 집안이었습니다.
같이 골프도 치겠다, 집에 돈도 많겠다, 무엇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는 남자였던 셈인데요. 하지만 박세리는 아버지인 박준철의 심한 반대에 부딪혀야만 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과거 인터뷰에서도 두 사람의 만남을 반대한다는 점을 꾸준히 언급했는데요.
그 중에는 ‘아예 이번에는 끝장을 내겠다는 심정으로 미국에 들어갔다. 세리에게 헤어져야만 하는 이유를 나열하면서 이해를 시켰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였습니다.
도대체 딸의 연애를 그렇게나 반대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박준철은 ‘첸이 세리의 결혼 상대로는 적절치 못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합니다.

박세리는 결혼보다 중요한 인생의 목표가 있는 사람이고, 첸은 장남인 만큼 집안에서 빨리 결혼을 원하는 사람이다보니 자칫 박세리의 목표와 꿈이 결혼 때문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었죠.
결국 그렇게 첸과 헤어진 박세리는 아직까지도 혼자 지내오고 있는데요.
혼자 오랫동안 살다보니 결혼에 대한 부담이 아직까지 크게 다가오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주변 기혼자들이 결혼을 한 뒤에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다보니 ‘결혼은 하는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하네요.

이런 박세리의 마지막 연애는 무려 5년 전이라고 하는데요.
물론 혼자 살든 둘이 살든 언제나 빛나는 ‘리치언니’인 그녀지만,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정착하는 모습이 보고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