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폭락과 관련해서 연일 뉴스가 터져나오고 있는데요.
깡통 전세부터 영끌족의 참혹한 최후까지 그 내용도 다양합니다.
돌려막기식 갭투자로 무려 1,000채가 넘는 집을 보유하고 있던 빌라왕의 사망이 큰 이슈였는데요.
졸지에 수백명의 전세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면서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영혼까지 끌어모았다가 정말 영혼이 나가게 생긴 사연도 있는데요. 27억짜리 대치동 은마 아파트를 사려고 빚만 24억원을 냈다는 놀라운 소식이었죠.
결국 오르는 금리를 감당하지 못한 매입자 때문에 아파트가 경매로 나왔는데요. 은마아파트 매물이 시장에 나온것은 무려 5년 만이었습니다.
이런 소식이 이어지는 와중에 또 한번 놀랄만한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이번에는 아예 동네 전체 집값이 반토막 나버린 케이스입니다.
바로 인천광역시 송도 신도시가 그 주인공인데요. 이 곳은 수도권 중에서도 집값이 가장 가파르게 떨어졌습니다.
최근 한 중국인이 16억원에 아파트를 매입했다가 1년 4개월 만에 급하게 아파트를 팔기도 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무려 7억원을 날렸다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해당 거래는 여러모로 충격적인 모습이었는데요. 호가보다도 몇 억원이 낮은 것은 물론 직전 거래가보다 7억원이 낮았기 때문입니다.
화제의 중국인 같은 경우 아파트를 최고점에서 샀다가 16개월 만에 가격 하락을 견디지 못했죠. 결국 더 떨어지기 전에 손절하자는 마음으로 7억원을 손해본 것입니다.
문제의 아파트는 송도에 위치한 송도아트윈푸르지오로 확인되었는데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9억원에 거래되었습니다.
같은 평형의 다른 호수는 11억원에서 17억원까지 호가하고 있었죠. 호가보다도 2억원이나 낮게 불러 급매를 한 것입니다.
보통 이 정도로 가격차이가 나면 탈세나 다른 의도로 진행하는 이상거래를 의심하기 쉬운데요. 부동산 관계자들은 7억원을 손해봤음에도 이를 두고 정상거래로 판단을 내렸습니다.
이번 거래로 손해를 본 당사자는 30대 초반의 중국인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는 2021년 7월 당시 최고가인 15억 9,500만원에 아파트를 매입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280만원으로 계약을 맺었지만 떨어지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했죠. 결국 그는 월세 계약 반 년 만에 아파트를 매도했습니다.
당초 16억원까지 가격이 오른 이유도 궁금한데요. 송도아트윈푸르지오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데다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지하철역과 지하로 직접 이어져 초역세권이라는 장점도 가지고 있죠.
이렇게 장점이 많은데도 7억원이나 손해를 보는게 정상거래라면 상황이 꽤나 심각한데요. 업계 관계자들은 그만큼 송도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한 관계자는 ‘손해를 많이 보기는 했지만 정상거래’라면서 입을 열었는데요.
그만큼 시장도 얼어붙고 거래 자체가 없어 9억원이라는 매매가도 저렴한게 아니라고 합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주장에 힘을 보탰는데요. 그는 ‘온라인에 올라오지 않았을 뿐 9억원 대 매물이 적지 않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결국 온라인에서 찾아볼 수 없다 뿐이지 중국인인 A씨가 내건 가격이 정상적이라는 것이죠.
해당 아파트 뿐만 아니라 송도의 아파트 가격은 전체적으로 빠르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해 8월 10억 7,500만원에 거래된 한 아파트는 올해 10월 6억 3,00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겨우 14개월 만에 무려 4억 4,500만원이 떨어진 것이죠.
송도가 위치한 인천광역시 연수구 전체가 반년 동안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2020년부터 2년 동안 무려 58%가 넘게 아파트 가격이 급증했던 만큼 과열 양상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거품이 그만큼 빠르게 꺼지고 있죠.
전문가들은 이런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금리 상승이 이어지는데다 이제까지 상승세가 가팔랐던 만큼 가격 하락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한국인들에게 있어 내 집값이 떨어지는 것만큼 짜증나는 일도 없는데요.
투자 목적으로나 무리하게 빚을 내서 자가마련을 한 사람들에게는 힘든 시기일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