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21, 2023

“왠만하면 버티는데..” 중국 조선족 마저 못 살겠다 떠나고 없다는 범죄도시 촬영한 동네 월세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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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안의 중국이라 불리던 대림과 구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중국 동포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서울 차이나타운의 대명사라는 이름이 무색할 지경인데요.

코로나19에 최근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중국으로 돌아가거나 국내 비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대림동, 가리봉동 일대에서 중국 동포가 급격히 감소하였죠.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중국 동포 A 씨는 요 근래 팬데믹 때도 느껴보지 못했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상륙할 당시 다니던 면세점을 그만두고 1년 전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슈퍼마켓을 차렸지만 매출이 초기보다 30%나 떨어졌는데요.

거리두기가 막을 내리면서 손님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다른 지역과 달리 슈퍼마켓이 자리 잡고 있는 가리봉동은 시장이라 하기 민망할 정도로 사람이 적었습니다.

가리봉동의 식당가도 점심을 먹기 위한 손님들로 붐벼야 할 시간임에도 거리엔 정적만 감돌았죠.

서울의 ‘작은 중국’으로 불리는 대림동도 별반 다르지 않는데요.

중국어 간판과 향신료 냄새로 가득했던 대림동 거리엔 간혹 다니는 중국 동포들 외 사람들을 보기 힘들어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마저 자아냈습니다.

최근 한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초기 큰 충격을 받았던 서울 내 가리봉동 등 차이나타운의 인구가 꾸준히 줄어들었는데요.

실제 서울시가 발표한 등록 외국인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가리봉동의 등록 외국인은 4500명으로 2019년 1분기 대비 38% 감소하였습니다.

중국 동포들이 많이 모여살고 있는 대림1~3동의 경우도 같은 기간 1만 8230여 명에서 1만 2100여 명으로 33%나 줄어들었죠.

여행 비자로 한국에 체류하는 미등록 인구들 가운데서도 이곳을 떠난 이들이 많아 실제 인구 감소 폭은 더욱 크다고 지역 주민들을 입을 모았습니다.

코로나19의 위협이 조금 잠잠해지고 일상으로 회복하는 가운데도 차이나타운을 떠난 중국 동포들이 돌아오지 않는데요.

다양한 원인들이 있지만 이곳 중국 동포들은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죠.

과거 대림동에 거주하였다는 일용직 근로자 B 씨는 “대림동의 집값이 남양주보다 배는 비싸다”라며 높은 집값을 지적하였는데요.

그는 높은 방세와 물가 때문에 대림동을 떠나 서울 외곽으로 거주지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고 전하였습니다.

서울에서 월세 50~60만 원이 비싸다고 하긴 어렵지만 중국 동포들에게는 강남 못지않은 집값이라는 느껴질 수밖에 없죠.

또 높은 집값에 반해 주거 환경은 열악해 재해로부터 안전을 보장받기도 어려운데요.

반지하가 많은 대림동의 경우 올여름 집중호우 때 물난리를 피하기 어려웠고 실제 피해를 입은 반지하 세대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림동에 세를 놓고 있다는 집주인 C 씨는 “지하방 4개가 물난리 때 피해를 봐 도배부터 수리비까지 700만 원이 들었는데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없다”라며 한숨을 쉬었죠.

중국 동포들이 서울에 발을 디디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대림동 일대였지만 열악한 주거환경 때문에 현재는 서울 외곽으로 이탈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 동포의 수가 줄어든 것도 원인이 되는데요.

중국 내에 베이징과 같은 대도시나 칭다오로 대표되는 동부 해안지역에 일자리가 풍부해지면서 옛날만큼 한국 땅을 밟고 싶어 하는 중국 동포가 줄어들었죠.

게다가 중국 내 조선족 인구 또한 20년간 꾸준히 감소하였는데요.

2000년 192만 명이 넘었던 조선족의 인구는 2010년 183만 명으로 줄어든데 이어 2020년엔 170만 명으로 떨어졌습니다.

인구 감소에 고령화까지 시작되면서 일할 수 있는 중국 동포의 수는 더욱 줄어들었는데요. 1990년대 4.6%였던 중국 내 조선족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10년에는 11.2%까지 치솟았죠.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차이나타운의 위축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동포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따가운 시선도 원인이 되는데요.

같은 범죄를 저질러도 일단 대림동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잔혹하다’ ‘무차별 폭행’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죠.

여기에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책임까지 묻는 등 ‘묻지마 혐오’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갈수록 커지는 반중 정서에 ‘조선족’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 커져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중국 동포들이 늘어난다는 것이죠.

한국의 차이나타운을 떠나는 중국 동포가 대림과 가리봉동의 문제가 아니라 인력난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데요.

가까운 듯 먼 우리 안의 경계인 ‘조선족’들의 행방에 국민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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