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21, 2023

“이정도면 빼박이지” 사이비들 사는데 아니냐 했던 동네 아파트. 투표 결과에 뒤집어진 현재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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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아파트 이름의 비밀’이라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허허벌판에 세워진 첫 아파트이면 ‘더 퍼스트’ 4차선 이상의 도로가 있다면 ‘센트럴’ 강이나 호수가 있으면 ‘리버’나 ‘레이크’가 들어간 다는 것인데요.

‘이름값이 곧 집값’이라는 요즘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에 맞춰 아파트 이름 또한 좀 더 길게 좀 더 고급스럽게 좀 더 특별하게 변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8년 가까이 지켜온 아파트 이름이 주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년 전 예상치 못한 사태로 한 아파트의 주민들은 아파트 이름을 바꾸기 위해 주민투표를 열었죠.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에 위치한 이 아파트의 이름은 ‘우방신천지타운’입니다.

영일대 해수욕장에 인접해 있는 ‘신천지타운’은 포항의 명문이라 꼽히는 포항고등학교와 가까이 있으며 단지 자체도 조용해 주민 만족도가 높은 곳인데요.

그런데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슈화된 종교와 동일한 이름 때문에 때아닌 골머리를 앓게 됩니다.

신천지 대구교회가 코로나19의 슈퍼전파지로 주목받으면서 같은 이름의 ‘신천지타운’ 주민들은 아파트 이미지와 재산권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였죠.

우방건설이 지은 ‘우방신천지타운’은 당연히 신천지 예수교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이만희가 지은 아파트가 아니냐’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죠. 실제 신천지 사태가 떠지고 집값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2017년에 1억 6천만 원이던 34평 호실이 신천지 논란 이후 1억 5천만 원으로 떨어지면서 이름 때문이 아니냐는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논란이 지속되자 해당 아파트는 이름 바꾸기 절차에 들어가는데요. 입주자대표회의는 아파트 단지 안에 공고문을 붙이고 소유자 동의를 구하기 시작하였죠.

아파트 주민이 80% 이상이 동의하여야만 새 명칭을 공모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단 8표가 모자라 이름 변경에 실패합니다.

1510가구 규모인 신천지타운은 1208가구가 찬성표를 던져야 이름 변경 요건이 충족되는데요.

그러나 주민투표 결과 1200가구가 찬성하면서 결국 ‘신천지타운’ 이름을 지우지 못했죠.

신천지 아파트 외에도 국내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아파트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경기도 평택과 서울시 영등포구에는 애주가들이 좋아할 만한 이름의 아파트가 있는데요. 바로 참이슬 아파트와 진로 아파트이죠.

특히나 1997년 완공된 진로 아파트의 경우 근처에 5호선, 2호선, 1호선 지하철역이 인접한 역세권에 뒤편엔 양화 중학교, 바로 앞엔 지식정보센터가 있어 꾸준히 집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또 서울시 서대문구에는 싸이 아파트, 경상북도 안동에는 안기세영 아파트, 충남 아산에는 중부팬더 아파트 등 특이한 이름을 가진 아파트들이 많죠.

독특한 이름 외에도 최근에는 입주민들조차 아파트 이름을 외우기 힘들 정도로 긴 아파트 이름들이 적지 않은데요.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서밋’ ‘래미안서초에스티지S’ 외계어 같지만 최근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둔 아파트 단지 이름입니다.

길어지다 못해 아파트 이름이 19자에 달하는 곳도 있는데요. 경기 화성시의 ‘동탄시범다은마을월드메르디앙반도유보라’와 경기 파주시의 ‘가람마을10단지동양파크월드메르디앙’이죠.

두 곳 모두 지역명, 단지명에 건설사 이름까지 모두 담으려다 보니 ‘김수한무~’와 같이 끝없이 길어진 이름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건설사 브랜드가 집값에 미치는 연향이 커지면서 유명 건설사가 시공하는 경우 조합원이나 건설사 모두 건설사 브랜드를 단지명에 넣고 싶어 하기 때문인데요.

거기에 아파트의 특징을 나타내는 펫네임까지 곁들어지면서 입주민도 외우기 힘든 아파트 이름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긴 아파트 이름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입주민들도 많은데요.

코로나 시국에 음식을 시켜 먹거나 빠른 배송으로 물건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긴 아파트 이름을 일일이 입력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왔죠.

택시 기사들 또한 “요즘 손님들은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고 안내하는 대로 운행하길 바라는 경우가 많은데, 아파트 이름이 어려워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토로하였습니다.

사람이건 동물이건 하다못해 건물이건 평생 가는 이름은 매우 중요한데요.

입주민의 편의를 위해 붙여진 이름이 오히려 주민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상황이 조금 아이러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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