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떠오르는 핫한 동네’를 꼽자면 한동안 인천의 송도 국제도시를 빼놓을 수 없었죠.
1기 신도시들과는 다른 더 말끔하게 계획된 도시 전경과 구역들, 여기에 송도 센트럴 파크까지 무엇하나 부족한 점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김포 골드라인과 GTX 노선을 비롯한 다양한 교통 인프라까지 마련되었는데요.
‘아무리 인천이 살기 좋아도 서울 접근성이 떨어져 살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보이던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돌려놓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송도 국제도시로 둥지를 옮기는 연예인과 유명인들이 많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송도 아파트’로 유명세를 탄 연예인이라고 하면 김광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내집마련의 꿈을 출연하는 방송마다 부르짖었던 김광규였기에 ‘영혼까지 끌어모아’ 드디어 자가를 마련했다는 그의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기뻐했는데요.
김광규가 매입한 아파트는 송도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인 ‘인천 송도 힐스테이트’로 알려졌습니다.
이 아파트에는 이웃사촌으로 축구선수 이동국의 가족들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였죠.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2011년에 지어져 지하 2층에서 지상 20층까지의 규모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매매 시세가는 10억 5천만원에서 16억원까지 나가는 높은 인기의 아파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아파트를 샀다며 좋아하던 김광규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송도 아파트가 겨우 반 년만에 정말로 ‘가격 반토막’이라는 위기를 맞이했다고 합니다.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계속해서 심화하는 가운데 직격탄을 맞은 수도권 아파트 중에서도 송도가 특히나 하락 폭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죠.
수도권 전반에 걸쳐 아파트 가격 하락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인천은 하락률이 1%에 달하면서 수도권 하락세 1위를 차지했습니다.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집값 하락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인데요. 거래 심리가 위축되면서 덩달아 부동산 업계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8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 수도권 아파트 값은 0.66% 하락한 상태입니다.
7월에 비해서 0.38%가 더 떨어져 서울과 경기, 인천 모두 낙폭이 큰 상황이죠.
인천이 1위라고는 하지만 서울이나 경기 지역도 사정은 매한가지인데요. 두 지역 모두 1개월 만에 0.4~0.6%의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송도의 더샵 마리나베이는 겨우 입주 2년이 지난 신축 대단지 아파트인데요.
전용면적 84형 매물이 지난 2월 12억 4,500만원에 거래되었지만 최근 매물은 6억 5천만원에 거래되어 그야말로 반값이 되고 말았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에 의하면 거래 시장 자체가 얼음이 되어버렸다고 하는데요.
6억 5천이라는 거래 내역이 있으니 사람들이 그 매물을 찾지만 애초에 매물이 나오지를 않는 상황입니다.
다른 곳들도 사정은 매한가지인데요. 금리 인상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거래 절벽 수준이 아닌 ‘거래 실종’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서울 개봉동 현대아파트도 빠르게 가격이 하락했는데요. 전용면적 114형은 기존 12억원에서 8억원으로 거래가가 떨어졌습니다.
잠실 엘스는 전용면적 84형의 가격이 최근 19억 5천만원에 거래되는 사례가 나타났는데요.
지난 해 최고가가 무려 27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20억원 선이 무너졌으니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서울시 강남구 아파트의 경우 최고가 대비 무려 10억원이나 떨어진 곳도 발견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한창 떠오르던 지역으로 꼽히던 세종시도 송도와 비슷하게 아파트 가격이 반토막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수도권발 집값 폭락 현상은 머지 않아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는데요.
대구도 미분양 물량이 지난해 말에 비해 무려 4배로 급증했습니다. 심지어는 분양가보다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도 쏟아지고 있죠.
물론 이제까지 집값이 너무나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던만큼 거품이 꺼지는 것을 반기는 시각도 존재하는데요.
다만 경제위기나 다른 부수적인 여파로까지 번져나가지 않도록 정부나 지자체 단위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