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타고갈 때 톨게이트를 지나게 마련이죠. 하이패스를 달거나 카드로 결제를 하기 위해서 속도를 줄여야 하기는 하지만, 딱히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 어려운 점을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예전에야 현금을 꼭 준비해야만 했고 잔돈이 없으면 곤란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그렇지도 않은데요.

사고 위험이 큰 만큼 만약 하이패스에 잔액이 없다거나 하더라도 차단봉이 길을 못가게 막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이패스가 없는 상황에서 차로를 잘못 들어서는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정차를 했다가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대로 통과를 해야합니다.
미납요금은 알아서 고지서가 날아오니 걱정할 필요도 없죠. 이렇게 톨게이트는 요금 징수의 역할도 하지만 자칫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구간인데요.
최대한 운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여러가지 방법을 강구하면서 변화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세상이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혼자 거꾸로 가는 톨게이트가 있어서 화제인데요.
얼마 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민국 최악의 톨게이트’라는 제목으로 한 사진이 떠오르자 많은 사람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진에 나와있는 톨게이트의 난이도는 그야말로 헬이었는데요. 톨게이트 바로 앞에 회전교차로가 자리하고 있는 괴상한 구조였습니다.
자칫 초보운전이 잘못 들어갔다가는 한참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뱅뱅 돌아야만 하는 상황이 되기 십상이었죠.

실제로도 이 마의 구간 때문에 차량들이 혼란에 빠지고 있었는데요. ‘대한민국 최악의 톨게이트’로 꼽힌 곳은 경기도 용인시에 자리한 기흥 톨게이트였습니다.
커뮤니티를 통해서 공개된 사진을 보면 난감함이 물 밀 듯이 밀려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계속해서 로터리를 도는 차량과 로터리 앞뒤로 오도가도 못하는 차량들이 꽉꽉 들어찬 모습이었습니다.
화제의 기흥 톨게이트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미 이 곳을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알음알음 그 악명이 퍼져있었다고 합니다.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톨게이트로 유명하죠. 만약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차량이 별로 없다면 5분도 채 걸리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로 거리 자체는 짧은 편인데요.
하지만 재수없게 막히는 때에 이 마의 구간에 들어서면 적어도 한 시간 가까이는 꼼짝없이 갇혀있어야 한다고 봐야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누가 이런 끔찍한 혼종을 만들어낸 것인지 궁금한데요. 놀랍게도 이 곳은 2014년 까지는 평범한 사거리 모양이었다고 합니다.
2014년 5월에 회전 교차로가 설치되면서 악몽이 시작된거죠. 용인시는 왜 이런 선택을 내린걸까요.

당초 용인시에서는 기흥 IC에 차량이 집중되면서 출퇴근 시간대에 상습적으로 교통 정체와 사고가 일어나는 현상으로 고민중이었다고 하는데요.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천만원이라는 돈을 들여 회전 교차로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업도 무용지물이었는데요.
동탄 제2신도시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회전교차로 만으로는 차량 증가를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교통체증은 오히려 더욱 심각해지고 말았죠.
더 큰 문제는 회전 교차로의 ‘국룰’를 모르는 운전자가 태반이라는 데 있었는데요.

상당수가 ‘회전차량이 우선 통행해야 한다’는 수칙을 모르면서 너도나도 되는대로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요인들이 겹치면서 기흥 톨게이트는 아비규환 그 자체가 되어버렸죠.
인근 거주자나 출퇴근 시에 이 톨게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기흥 헬게이트’라는 웃지못할 별명을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전문가들도 이대로는 사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기흥 IC 회전교차로 구간에 무려 5곳에서 오는 차량들이 동시에 몰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소화할 수 있는 교통량을 넘어서면서 회전교차로가 제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용인시도 결국 두 손을 들었는데요.
‘기흥 헬게이트’를 다시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게끔 현재 기흥 나들목 개량공사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나들목은 오는 12월에 준공 예정이라고 하니, 조금만 더 참으면 운전자들이 더 편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