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를 막론하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두각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요.
어딜가나 한국의 위상을 드높여주는 ‘국뽕 제조기’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게임업계죠. 미국 유명 토크쇼에까지 밈이 소개될 정도로 한국인의 게임 실력은 유명한데요.
그만큼 E-스포츠 판은 한국인들이 다 쓸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타크래프트부터 시작해 수많은 게임 리그에서도 줄줄이 우승컵을 가져왔을 정도죠.
그렇다보니 수많은 스타 게이머가 있지만 역시 이 사람을 능가할 게이머는 없을 듯 한데요. 바로 ‘페이커’ 이상혁입니다.
페이커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세계적인 실력을 뽐내면서 이름을 알렸는데요. 그가 세운 기록만 해도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오죽하면 그를 두고 사람들이 ‘게임계의 메시’라고 수식어를 붙여 줄 정도인데요. 게임계에서는 그를 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뛰어난 실력을 가진 만큼 당연히 그를 데려가려고 하는 팀도 많을텐데요. 최근, 페이커가 무려 283억원이나 되는 연봉을 거절하고 팀과의 의리를 지켰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그에게 제시된 금액은 E-스포츠 역대 최고액이었는데요. 최고 연봉을 달성했다는 타이틀을 마다한 것입니다.
알고보니 이런 결정의 뒤에는 팀과의 의리는 물론이고 국가에 대한 그의 의지가 숨어있었는데요. 최대 연봉액을 제시한 곳은 중국의 한 E-스포츠 구단이었습니다.

이런 사실은 얼마 전, 인도의 한 언론에서 내용을 다루면서 세상에 알려졌는데요.
언론의 발표에 따르면 페이커는 2022년 봄 대회가 열리기 직전 재계약을 앞두고 있었다고 합니다.
‘역대 최고의 게이머’가 재계약을 앞두고 있으니 당연히 수많은 수단들이 달려들었겠죠.
친정팀인 ‘에스케이 텔레콤 씨에스티원(T1)’에게서 그를 빼내오려는 움직임이 분주했는데요. 그 중에는 연봉 2,000만 달러, 한회로 283억원을 제시하는 팀도 있었습니다.

이런 엄청난 금액을 제시한 곳들은 모두 중국 구단이었는데요. 대륙의 스케일 답게 ‘페이커를 돈으로 사겠다’는 의지를 보여준거죠.
중국 구단들 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팀들이 모두 페이커 앞에 줄을 섰는데요. 그렇지만 이 모든 유혹에도 불구하고 그는 T1 잔류를 결정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국이 페이커를 탐낸다는 사실 자체도 대단한 일이었는데요. 중국의 롤 리그는 한국과 더불어 세계 탑 2로 묶이는 리그입니다.
이런 대형 리그에서 게이머 한 명을 위해 2,000만 달러를 끌어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거죠.

게임계 전문가들은 이 사태를 두고 중국 리그가 힘을 과시했다고 보고 있는데요. 거액을 제시할 수 있는 자금력은 물론이고 전력 보강에 대한 투자 의지를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한 편, 중국에서 페이커에게 눈독을 들이는 이유가 단순히 그의 실력 때문만은 아닌 듯 한데요.
중국은 지난 2013년 롤드컵 결승에서 페이커를 만나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습니다.
페이커가 이끄는 T1에게 3:0으로 참패를 당한 것이죠. 이 일을 계기로 중국 리그는 한국을 이기겠다는 마음을 성장 원동력으로 삼아 몸집을 키워나갔습니다.

그 덕분인지 실제로 중국 리그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었는데요. 2018년 이후로 한국이 한 번 우승을 하는 동안 중국은 3번의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번에도 ‘한국에게 발렸던’ 과거를 잊지 못하고 페이커 영입을 시도했던거죠.
그렇지만 아마 페이커가 중국리그로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게 게임계의 지배적인 예측인데요.
그는 지난 2020년 3년 재계약을 하면서 T1의 일부 지분을 받았습니다.

프로 게이머를 그만두더라도 회사 임원 자격으로 팀 경영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죠. 동시에 은퇴 후에는 T1의 지도자가 되기로도 합의했습니다.
2022년에 친정팀 T1과 재계약을 한 것도 이례적인 모습인데요. 27세면 게임 업계에서는 이미 고령으로 구분짓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퇴하고 경영선으로 물러나야 할 나이에도 현역으로 뛰면서 매일같이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죠.
전문가들은 중국 진출 거절은 물론 페이커가 아예 T1에서도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무리 친정팀에 대한 의리가 있었다고 해도 거액의 연봉을 거절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텐데요.
이런 의리 만큼이나 앞으로도 페이커의 괄목할 만한 기록들이 새롭게 등장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