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들의 상속세를 보면 세금만 해도 어마어마한 수준이라 입이 떡 벌어지고는 하는데요.
가장 최근에 큰 이슈가 되었던 것은 역시나 대한민국 최고 재벌인 삼성가의 상속세에 관한 소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이 남긴 재산은 무려 26조원, 이에 대한 상속세만 무려 12조원에 달했는데요.
이 12조원은 남은 가족인 홍라희와 이재용, 이부진, 그리고 이서진이 나누어 부담하기로 결정됐습니다.
홍라희 여사의 경우 3조 1천억원, 이재용 부회장은 2조 9천억원, 이부진 사장은 2조 5천억원, 이서진 이사장은 2조 4천억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금액이 어마어마한 만큼 네 사람 모두 5년 연납으로 본인에게 할당된 세금을 납부할 예정입니다.
아무리 5년 분할상환이라 해도 세금이 조 단위인 만큼 현금 조달이 쉽지 않은데요.
제아무리 삼성가라 하더라도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형태로 가진 재산의 비율이 높지 현금은 이정도로 바로 출현하기가 어렵게 마련입니다.
결국 이부진은 세금납부를 위한 현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보유 주식을 담보로 거액의 대출을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주식까지도 정리를 해야만 했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8월, 이부진은 삼성전자 주식 325만 3천주를 담보로 1,000억원의 대출을 받았습니다.
작년 10월에도 현대차증권을 통해 삼성전자 주식 253만 2천주를 담보로 1,000억원의 대출을 받았는데요.
여기에 올해 초에는 삼성전자 주식 117만 7천주와 210만주로 현대차증권과 교보증권을 통해 각 500억원과 700억원의 대출금을 받아 총 대출액만 3,200억원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5년 간 세금 납부를 위해서 적지 않은 금액을 대출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이런 와중 또 다른 대기업에서도 어마어마한 상속세 신고 소식을 알려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이번에 상속세 신고와 납부를 진행한 곳은 신흥강자이자 게임업계의 최고봉인 넥슨이었는데요.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가 지난 2월 별세하면서 유족들이 신고한 세금만 무려 6조원에 달한다는 소식입니다.
넥슨도 상속세가 만만치 않은만큼 일시납부가 아닌 연납을 신청했다고 하는데요.
6조원의 상속세를 부담해야 하는 유가족은 배우자인 유정현 엔엑스씨 감사와 두 딸입니다.
김정주가 남긴 유산의 대부분은 넥슨의 지주회사인 엔엑스씨의 지분이라고 하는데요.
김정주의 지분이 67.49%, 부인 유정현 감사가 29.43%, 두 딸이 각각 0.68%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
지분만으로 보면 지주회사는 사실상 가족회사로 보아도 무방한 수준인데요.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된 넥슨 시가총액은 지난 31일 종가 기준으로 한화 24조 3,300억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엔엑스씨가 투자를 해온 국내외 기업들의 지분 가치까지 더하면 김정주의 상속 자산은 약 10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죠.
넥슨의 유가족이 적용받는 상속세율은 65%인데요. 현행법에 따르면 상속재산이 30억원 이상인 경우 상속세 기준 최고세율인 50%가 적용됩니다.
하지만 보유지분이 과반 이상인 경우 최대주주 할증까지 붙기 때문에 65%라는 비율이 나왔죠.
상속 자산이 10조원 가량이나 6조원이라는 상속세가 나오는 셈입니다.
삼성가의 경우와 달리 넥슨의 창업자는 다소 갑작스럽게 별세를 한 케이스인데요.
상속세 정리와 관련한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던 만큼 세금에 대한 부담으로 유족이 지분 매각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넥슨의 상속세 규모는 삼성의 12조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라고 하는데요.
유족들은 주식 담보 대출과 배당금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고, 최대 10년에 걸쳐 나눠낼 수 있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엔엑스씨는 ‘유가족이 법적 절차에 따라 성실히 납부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는데요.
삼성의 경우처럼 대출을 받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지분을 매각하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