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우승 했다고 이마트 세일 박살낸 재벌집 아드님. 인싸가 목적인가 생각드는 전직원에 쏜 보너스 금액 수준
이렇게 ‘따뜻한’ 노사관계를 본 적이 있었나 싶은데요.
회장님의 통 큰 보너스에 직원들이 ‘감동의 메시지’를 남기며 간만에 노사 간에 ‘훈풍’이 불고 있죠.

‘무모한 도전’으로 평가받았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구단 SSG랜더스 인수가 ‘신의 한수’가 되었습니다.
SSG랜더스 우승 기념으로 연 ‘쓱세일’이 대박이 터진데 이어 ‘노사갈등’까지 한 큐에 해결하였는데요.
기업 경영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는 ‘노사관계’에서 훈풍마저 불자 그에 대한 경영능력 평가도 달라졌죠.
특히나 과거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라’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던 이마트 노조의 따뜻한 발언에 이목이 쏠렸습니다.

“용진이형 잘 쓸께!” 정용진 부회장이 얼마 전 이마트 노조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았는데요.
정 부회장이 이날 노사가 합의한 대로 2만 6000여 명 전 직원에게 10만 원짜리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했기 때문입니다.
노조 측은 “노조의 요구에 전 직원에게 26억 원을 지급한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라고 밝혔죠.
통상 입장 차이로 서로 의견이 엇갈리거나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 노사관계인데요.

그렇기에 노조가 오너 경영자에 대한 감사의 뜻이 담긴 성명을 내는 건 재계에서도 이례적인 일입니다.
‘금융치료’만큼 직원들의 마음을 녹이는 것이 없다는 반증이 되겠죠.
앞서 이마트는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KBO리그 통합 우승을 기념하는 대규모 할인행사 ‘쓱데이’를 열었습니다.
이 기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배 증가해 목표치를 140% 초과 달성하였는데요.

역대급 세일에 손님들이 몰려들면서 일부 매장은 혼잡을 우려해 일시적으로 매장 문을 닫기도 하였죠.
또 계산을 하기 위해 1시간 이상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그만큼 이마트 직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는데요.
허리 펼 새 없이 손님들을 맞았던 직원들을 위해 26억 원 상당의 특별 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합니다.
거기에 최근 마무리된 2023년도 임금협상에서 동종업계 최고 대우까지 보장하며 더없이 좋은 노사관계가 이뤄졌죠.

파업이 퍼지는 흉흉한 상황에서 이마트노조의 화답은 정용진 회장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로 연결되었는데요.
그간 SNS을 통해 일반 시민과도 격의없이 일상을 공유하던 그의 스타일이 드디어 먹혀들어간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정 부회장은 재계 오너 경영자로선 이례적으로 ‘소통’을 특히나 중시하였는데요.
요리하는 모습이나 쌍둥이 자녀들과 식사하는 모습, 아내와의 여행 등 일상을 SNS에 공개하였죠.

일부 게시글에는 팔로워들의 질문에 재치 있는 답을 달며 ‘셀럽’의 생활을 스스로도 즐겼습니다.
하지만 이런 ‘소통’의 경영이 처음부터 빛을 발한 건 아닌데요.
특히나 올해 초 논란을 일으켰던 ‘멸공’ 사태 당시엔 이마트 노조가 ‘너나 잘해’라며 쪽(?)을 주기도 했죠.
정치권으로 펴져나간 ‘멸치와 콩’에 노조는 “본인이 해온 사업을 먼저 돌아보라”라는 성명을 내놓는데요.

실제 정용진이 쏘아 올린 ‘멸공’은 이마트 주가마저 흔들리게 만들었습니다.
이에 노조 측은 ‘핵인싸’가 되고 싶으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라는 핵폭탄급 직언을 쏟아내는데요.
얼마 뒤 정용진은 “제 부족”이라며 한발 물러섰고 노조 역시 쿨하게 사과를 받아들이며 사태가 마무리되죠.
거기에 야구단 인수는 오너의 비싼 취미 생활이 아니냐며 그의 광폭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기도 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인수 후 첫 통합 우승에 기념 세일행사 대박까지 이어지며 이제는 괜찮은 ‘경영방식’으로 평가받는데요.
노조 측의 뜻밖의 찬사까지 더해져 ‘소통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통한 ‘스타마케팅’이 신세계그룹의 이미지를 만드는 전략이 먹혀들어 가는 것 같은데요.
허나 말 한마디에 나락으로 가는 게 스타인만큼 ‘정용진’의 입에 신세계그룹이 명운이 달린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