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학교는 가야지!’ 70~80년대 엄빠들의 기본적인 교육관이었죠.
하물며 ‘자퇴’라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요.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개근상’은 추억 속의 단어가 되었고, 확실한 꿈만 있다면 자퇴도 어려운 결정이 아니죠.
심지어 입시를 위해 학교를 자퇴하는 상위권 학생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만족스러운 내신을 받지 못한다면 자퇴 후 수능에 사활을 걸겠다는 것이죠.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자퇴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학교 밖 세상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스타가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아이돌들 가운데 자퇴를 선택한 이들이 많습니다.
BTS에 뒤를 이어 세계적인 아이돌로 성장한 블랙핑크는 멤버들 모두 독특한 학력을 자랑하죠.
멤버 4인이 모두 ‘중졸’인데요. 지수는 멤버들 중 유일하게 고등학교를 입학했지만 고2 YG에 입사하면서 중퇴를 선택합니다.
특별히 학업에 관심이 없었냐하면 그것도 아닌데요.
서울에서 태어나 청담초등학교를 다녔던 제니는 10살에 뉴질랜드로 유학까지 떠난 것으로 알려졌죠.
K-팝을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는 그는 14살 때 YG의 연습생이 되는데요. 하지만 중학교 졸업 이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으면서 최종 학력이 중졸이 됩니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로제는 15살에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는데요.
리사 역시 YG 오디션에 합격한 후 고등학교에 입학하지 않으면서 중졸이 최종 학력이죠.
어린 나이에 ‘가수’라는 진로를 선택하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일찍이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짧은 가방끈은 블랙핑크만의 특징은 아닌데요.
1세대 아이돌의 마지노선이 고졸이었던 것과는 달리 중졸 커리어를 가진 아이돌들을 이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신 검정고시를 이용해 고등학교 졸업장은 물론 대학진학의 꿈도 함께 이루고 있죠.
2NE1 출신 공민지도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면서 활동에 전념하였는데요. 이후 검정고시로 백석대학교 신학과에 진학해 학업의 꿈을 이어갔습니다.
원더걸스 소희와 선미도 고등학교를 자퇴 후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 입학의 달콤함을 맛보았는데요.
특히나 소희는 미국 진출을 위해 자퇴를 선택하면서 자신의 꿈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었죠.
최근 4세대 아이돌은 홈스쿨링이 유행인데요. 게다가 대학 진학에 적극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수능에 응시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브의 안유진은 다니던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홈스쿨링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하였죠.
같은 그룹 멤버인 장원영은 심지어 초졸의 학력을 자랑하는데요. 이후 우수한 성적으로 중학교 검정시험을 합격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들은 대학 간판보다 자신의 일을 더 가치있게 여기며 소신 있는 선택을 하는데요.
그러면서 해마다 수능을 포기하고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하는 아이돌스타들이 급증하는 분위기죠.
아이돌스타들의 이러한 선택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둘로 갈라지는데요.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추억을 이른 사회생활로 놓쳐야 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반면 고학력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일찍이 재능을 찾아가는 게 더 낫다는 반응도 많았죠.
일각에선 아이돌스타들의 줄 잇는 자퇴가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목소리도 높은데요.
확고한 의지와 확실한 계획하에 자퇴를 선택한 가수와 달리 무턱대고 그들을 따라 하는 건 문제가 된다는 것이죠.
하지만 본인의 꿈과 계획만 확고하다면 자퇴가 오히려 꿈을 이루기 위한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해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늘어나는데요. 이들 가운데 60%가량은 자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죠.
이제는 학교라는 울타리가 반드시 청소년들의 바른 길이라고 할 수만은 없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