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꿈의 연봉’은 얼마일까요?
보통 ‘연봉 1억’을 꿈의 연봉이라고 말하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고소득자임을 증명함과 동시에 사회에서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상징과도 같은 숫자이죠.
허나 연봉 1억이 굉장한 액수인 듯 보이지만 각종 세금을 떼고 나면 고작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600만 원 정도인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제 연봉 1억은 우스운 사회가 되었습니다.
실제 지난해 총 급여가 1억 원을 넘는 샐러리맨은 110만 명을 훌쩍 넘어섰는데요. 처음으로 100만 명이 넘는 직장인들이 ‘1억 클럽’에 가입하였죠.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임금 인상 움직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대기업 4곳 중 1곳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을 넘어 이제는 ‘연봉 1억’이 꿈의 연봉이라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수입을 얻어야 대한민국에서 ‘돈 좀 번다’라고 으스댈 수 있을까요?
최근 공개된 저 꼭대기 0.1%의 연봉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모았죠.
지난 9월 4일 국세청에서는 국내 근로소득자들의 연봉을 구간별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탑티어급 근로소득자인 상위 0.1%의 연평균 근로소득은 8억 3000만 원을 넘어섰는데요.
전년보다 무려 6500만 원이 늘어난 수치이죠. 상위 0.1%의 근로소득자는 2만 명이 되지 않는데요.
이들의 총 근로소득은 16조 원을 넘어 전체 근로소득자 총 급여의 2% 이상을 차지하였습니다.
상위 1%의 근로소득자들은 2억 80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벌어들였는데요.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7800만 원 넘게 급여가 상승하였죠.
상위 0.1%와 1%가 연봉 상승의 행복을 누리는 동안 안타깝게도 일반 샐러리맨들의 연봉은 제자리걸음이었는데요.
전체 급여소득자의 중간에 위치한 중위소득자는 전년에 비해 근로소득이 고작 71만 원 늘었습니다.
게다가 이들의 연평균 근로소득은 29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죠.
그 결과 상위 0.1% 근로소득자들의 수입은 중위 소득자에 비해 28~29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충격적인 것은 하위 20% 근로소득자의 연봉이었는데요.
이들은 일 년 동안 600만 원이 겨우 넘는 소득을 벌어들였습니다. 이조차 전년에 비해 감소한 금액인 것으로 조사되었죠.
최상위층에게 소득이 집중되는 반면 중하위층은 고물가에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입니다.
극심해진 ‘빈익빈부익부’에 안 그래도 분통이 터지는데 최상위 고소득자 중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면세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상위 0.1% 소득자의 경우 상위구간 소득세율을 적용하면 평균 3억 200만~3억 4000만 원의 세금을 내야 하죠.
하지만 상위 0.1% 구간 소득자 중 결정세액이 0원인 인원이 8명이나 있었는데요.
외국에 납부한 소득세를 공제해 주는 외국 납부 세액 공제 제도 등을 이용해 세금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죽음과 세금만은 피할 수 없다는 옛말도 고소득자는 가뿐히 무시할 수 있었죠.
한편, 근로소득자들의 평균 연봉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도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전국 시군구에서 근로소득자들의 연봉이 가장 높은 지역은 역시나 ‘서울 강남구’였죠.
강남구 주민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은 7400만 원을 훌쩍 넘었는데요. 이는 전국 평균 금액에 두 배에 달하는 수치였습니다.
강남구에 이어 서울 서초구, 용산구, 경기 과천시, 서울 송파구 순으로 평균 연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죠.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지역은 부산 중구가 차지하였는데요. 평균 연봉이 2500여만 원으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였습니다.
받아도 더 받고 싶은 게 연봉이죠. 연봉만큼 ‘다다익선’이라는 말과 딱 떨어지는 것도 없을 텐데요.
하지만 연봉 상승도 있는 자만 누릴 수 있다는 현실에 씁쓸한 뒷맛을 남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