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들도 수틀리면 다시는 안볼 것처럼 싸우는 경우가 다반사인데요.
하물며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비즈니스 관계라면 더 말할 것도 없을 듯 합니다.

그룹으로 활동하는 연예인들도 예외는 아닌데요.
그 누구보다도 단합이 잘 되어야 오랫동안 롱런하면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관계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사기스러운 가창력에 잔인한 음역대의 노래로 인기를 얻었던 그룹 엠씨더맥스도 이런 불화로 곤욕을 치렀는데요.
가뜩이나 메인보컬인 이수의 성범죄 이슈로 나머지 멤버들이 피를 봤던 상황이었죠. 그렇다보니 멤버간의 불화를 피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이수와의 불화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멤버는 엠씨더맥스의 전민혁이었는데요.
최근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커뮤니티를 활용해서 사건의 전말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전민혁이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시점은 엠씨더맥스의 콘서트를 앞둔 시기였죠.
해당 콘서트는 나머지 멤버가 아닌 이수 혼자서만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무리 핵심 멤버가 이수라 하더라도 나머지 멤버들도 엄연히 ‘엠씨더맥스’라는 이름으로 묶인 멤버일텐데요.
하지만 2021년 11월 계약이 만료된 이후 그룹명의 출원권자인 이수가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되면 나머지 멤버들이 없이 이수 혼자서만 활동을 하더라도 그룹명을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되는거죠.
전민혁도 이번 콘서트에 대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팬들이 문의를 하면서 사태를 파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상표권 등록 과정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었는데요.
아무리 다른 멤버들의 계약이 만료된 시점이라 하더라도 상표권 등록을 하려면 논의가 있었어야 했지만 전혀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미 엠씨더맥스의 멤버들은 과거 한차례 상표권 등록과 관련해서 분쟁을 겪은 전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멤버들은 의기투합해서 상표권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멤버들 모르게 이수 혼자 상표권을 등록해서 독식을 해버린 것이죠.
전민혁의 말에 따르면 심지어 자신의 싱글 앨범을 발매하는 시점에서도 ‘of m.c the max’라는 타이틀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홍길동도 아니고, 내가 그룹의 멤버라는 사실을 마음대로 알리지 못하게 되어버렸으니 황당할 수밖에 없겠죠.
가뜩이나 사이가 소원해지던 차에 이런 일까지 있었으니 이수는 전민혁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과도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그룹 출신 멤버들이 솔로 활동을 할 때는 이전 그룹명을 같이 기재해야 그만큼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게 마련인데요.
이수가 아닌 다른 멤버들은 그룹명 사용이 상대적으로 절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전민혁은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싱글앨범 발매 소식을 전하면서 과거 그룹에 있었던 여러가지 비화를 풀어놓았는데요.
이수는 이 영상이 게재된 후 전민혁의 인스타그램을 차단해버리기까지 했습니다.

두 사람의 사이가 소원해지고 언성까지 높이면서 다투는 일이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쟁을 만들고 싶지 않아 상표권 등록에 대한 이의제기도 하지 않았지만 돌아온 것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었죠.
전민혁은 장문의 글을 통해 드러머라는 포지션이다보니 팀 내에서의 영향력이 작을 수는 있겠지만, 회사나 이수가 멤버를 홀대하는 것을 더이상은 참기가 힘들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현재는 소속사도 없다보니 대변을 해줄 곳이 없지만 침묵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밴드라는 것이 아무래도 보컬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기는 한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른 멤버들도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무시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아보이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