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두부찌개 사진으로 유명해진 러시아 모델이 한국 와서 욕설 듣게 된 이유
요즘 TV를 틀면 외국인들이 방송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추억의 TV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부터 ‘비정상회담’까지 한국인보다 더 자연스러운 한국어 실력에 놀라움을 자아내기까지 했는데요.
이방인들이 전하는 한국 문화와 한국인들에 대한 생각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죠.
더군다나 최근 K-콘텐츠의 선풍적인 인기로 한국에 유입되는 외국인의 수가 날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역시 한국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한 장의 사진이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한국에서의 제2의 인생을 살게 되었는데요.
바로 순두부먹방 여신 모델 안젤리나 다닐로바이죠.
1996년생인 안젤리나 다닐로바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프리랜서 모델 활동을 하던 평범한 대학생이었습니다.
BTS를 좋아하고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안젤리나는 한국에서의 삶을 꿈꾸며 한국 모델 에이전시에 프로필 시진을 보내기도 했는데요.
허나 ‘뚱뚱하다’ ‘엉덩이가 너무 크다’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등의 이유로 번번이 퇴짜를 맞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회는 우연히 그녀를 찾아오죠. 한식당에서 기념으로 찍은 사진 한 장이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게 하는데요.
빨간 순두부찌개를 맛있게 먹는 안젤리나의 먹방사진은 SNS에 퍼지며 한국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신세계를 경험했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맛있게 식사를 마친 안젤리나의 표정은 사진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는데요.
2014년 찍었던 이 사진을 2015년 한 한국 남성이 자신의 블로그에 ‘내 이상형’이라고 올린 것이죠.
이것이 와전이 되며 ‘한국 남자랑 결혼하길 원하는 러시아 모델’로 사진은 이슈가 되는데요. 순식간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발칵 뒤집어놓으며 일약 스타덤에 오릅니다.
이 때문에 안젤리나는 의도치 않게 수많은 한국 남자들에게 구애 메시지를 받는 해프닝도 있었죠.
이 사진은 국내의 한 뉴스에도 보도되며 “러시아의 여신이 한식을 맛있게 먹는다”라고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진 덕분에 안젤리나는 2016년 5월 12시간을 날아와 한국의 한 연예 기획사와 계약을 맺습니다.
본격적으로 한국 연예계에 발을 들이게 되는데요. 안젤리나는 tvN ‘바벨250’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화보와 광고의 모델로 활동하죠.
MBC 에브리원 ‘대한외국인’과 JTBC ‘체크인 더 호텔’ 등 예능 프로그램뿐 아니라 싱글 앨범을 발매하며 가수로서의 면모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젤리나는 뛰어난 언어능력도 자랑하는데요. 모국어인 러시아를 비롯해 영어, 세르비아어, 이탈리아어까지 수준급으로 구사하죠.
바쁜 활동 중에도 한국어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는데요.
“쉴 때마다 한국어 노래를 듣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열심히 보고 있다. 한국에서 활동을 이어가려면 당연히 한국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한국어 공부에 열정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한국어의 경우 러시아어와 어순이 다르다 보니 초기에 대화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정착 초기 처음 본 한국인들이 자꾸 자신에게 욕설을 내뱉어 상처를 받기도 하죠. 안젤리나가 들었던 욕설은 “X나 예쁘다’였는데요.
한국어에 서툴렀던 안젤리나는 과장된 칭찬을 욕설로 그대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어 실력이 늘며 이제는 “X나 감사하다”라고 받아칠 정도이죠.
순탄할 것 같던 그녀의 한국 활동도 2018년 큰 위기를 겪습니다. 소속사와 법적 분쟁이 발생한 것인데요.
이전 소속사는 1년 사이에 대표가 3번이나 바뀌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안젤리나에게 정산조차 제대로 해주지 않습니다.
스케줄은 매니저 없이 대중교통으로 직접 이동하게 하거나 한국어가 서툰 점을 악용해 계약서 설명을 제대로 해주지 않고 무조건 도장만 찍으라는 식으로 일을 처리하죠.
안젤리나는 결국 새 소속사를 찾게 되었고 이전 소속사는 계약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계약 해지를 요구하자 법정 소송을 불사합니다.
법정 분쟁으로 인해 비자를 제때 발급받지 못했고 그 사이 암투병 중이던 모친이 사망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요.
다행히 새롭게 인연을 맺은 소속사와 최근 재계약까지 완료하며 안정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죠.
한국에서 5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이제는 ‘완벽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한국을 사랑하는 러시아 대표 모델로 승승장구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