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 전성시대를 맞이하였죠.
중국집, 피자, 치킨에 한정되었던 품종도 이제는 안 되는 것 빼고 모두 가능할 정도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혼자서는 참을 도리밖에 없었던 삼겹살 구이도 이제는 굽는 수고 없이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는데요.
하지만 역시 눈으로 보지 않고 사진만으로 고르는 음식은 실망을 주기도 하죠.
배달 음식을 받고 보면 메뉴 사진과 1도 비슷하지 않은 음식이 와 짜증을 유발할 때가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뜻하지 않게 ‘소식좌’로 거듭날 정도로 적은 양의 음식이 배달되기도 합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대식가들이 넘쳐나는 대한민국에서 양 적은 것만큼 용서가 되지 않는 게 없는데요.
그래서 맛있으며 양까지 많은 식당은 ‘혜자로운 식당’으로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죠.
최근 유튜버 떡볶퀸이 소개한 떡볶이집도 마찬가지인데요. 양이 너무 많아서 뚜껑이 안 닫힌다는 이 떡볶이집은 방송 후 엄청난 관심을 받습니다.
그런데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지금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떡볶이집은 충격적인 근황을 전했는데요.

주목 폭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를 것이라는 예상과 반대로 ‘영업정지’라는 후폭풍을 맞았죠.
지난 5일 유튜버 채널 ‘떡볶퀸’은 양이 너무 많아서 뚜껑이 안 닫히는 엽떡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서 유튜버 떡볶퀸은 구독자들이 끊임없이 추천하는 ‘엽떡 구로점’에 방문하였는데요.
일반 세트메뉴를 시키고 음식을 기다리던 그는 먼저 나온 기본 세팅을 보고 감탄하기 시작하였죠.

떡볶퀸은 “지점마다 기본 세팅도 차이가 있다”면서 “어떤 곳은 계란찜과 쿨피스 중 한 개만 준다”라고 설명하는데요.
그런데 방문한 지점은 계란과 쿨피스를 모두 내주어 “소문난 맛집은 다르다”라는 감탄을 들었습니다.
이어 나온 ‘주먹밥’도 재료 양이 만만치 않았는데요.
일반적으로 주먹밥 위에 김가루가 살포시 얹어있는 모습과 달리 주먹밥이 아니라 그냥 김가루인가 싶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김이 올라가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죠.

한눈에 봐도 꽉 찬 비주얼의 떡볶이 또한 보는 것만으로 배부르다는 ‘그 느낌’을 실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럼에도 정확한 비교를 위해 떡볶퀸은 배달 앱으로 포장 주문을 새로 하는데요.
다른 일행인 것처럼 주문한 그는 포장 용기를 열어보기 전부터 뚜렷하게 비치는 음식량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죠.
토핑 추가 없이 시킨 떡볶이임에도 포장 뚜껑에 치즈가 달라붙을 정도로 양이 엄청났습니다.

해당 영상은 떡볶이 마니아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고 엽떡 구로점 사장님은 돈 셀 걱정만 남았다는 말까지 돌았는데요.
그런데 얼마 뒤 주문 폭주로 정신을 없을 것 같던 사장님의 뜻밖의 댓글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사장님은 주문한 손님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유튜브 영상으로 인해 본사에서 영업 정지됐다”라며 글을 올려 놀라움을 자아냈는데요.
해당 사태를 인지한 떡볶퀸도 “좋은 가게는 많이 알려야 한다는 마음에 영상을 제작했으나 의도와 다르게 이런 사태가 벌어져 속상하다”라며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이어 본사와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논의하겠다는 말도 덧붙였죠.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뜨거운 논쟁이 일었는데요.
일부 네티즌들은 “적게 주는 지점들은 놔두면서 왜 더 주는 지점만 영업정지를 하냐” “이 정도면 본사 갑질 아닌가”라며 본사의 행태를 지적하였습니다.
반면 “개인도 아닌데 다른 지점보다 더 주면 어떻게 같이 장사하냐” “영업정지는 심했지만 양을 많이 준 건 명백한 사유”라는 의견을 보낸 네티즌들도 적지 않았죠.

그간 프랜차이즈 본사가 광고, 판촉 비용을 가맹점주에게 떠넘기거나 필수구입물품 등을 과도하게 요구하면서 ‘갑질’을 부리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런데 가맹점이 손님에게 음식을 많이 주었다고 제지, 그것도 ‘영업정지’라는 중징계를 준 건 보기 드문 사례이죠.
프랜차이즈 이름을 드높인 가맹점에 칭찬은커녕 영업정지를 준 사태에 이 또한 보이지 않는 갑질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드네요.
‘돈쭐’이 아닌 영업정지라는 세드엔딩에 가장 황당한 건 사장님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