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21, 2023

“물 아까워서 어쩌냐” 괜한 걱정” 빤스만 입고 일해도 뒤로는 벤츠 탔다는 과거 대중 목욕탕 수익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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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습니다. 삼각 커피우유나 뚱바, 피크닉 같은 음료수도 있고요.

바가지 두개를 붙여놓고 탕 안에서 헤엄을 치던 기억도 있죠.

아마 목욕탕과 관련된 기억들 중에서 제일 무서웠던건 역시 부모님의 무자비한 때밀이 수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야말로 살이 벗겨지는 듯한 고통 때문이었는데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온동네 사람들이 명절은 물론이고 매주 주말은 목욕탕에 가는 날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목욕탕에 가는게 당연한 루틴이었습니다.

그만큼 운영이 잘 된다는 의미였겠죠. 실제로 세신사 분들은 때밀이 하나로 자식들을 대학까지 보냈다고 할 정도로 벌이가 좋았습니다.

당연히 사장님들도 마찬가지였을텐데요. 온 동네 사람들의 청결을 책임졌던 만큼, 매출이 엄청났다고 합니다.

월 매출만 1억이 넘는데 순이익은 무려 80%나 되어서 가져가는 돈이 8천만원 정도였기 때문이죠.

목욕탕 사장이 지역 유지로 꼽힐 정도였다고 하니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물가 지표라고 하면 빅맥지수나 라면가격, 짜장면 가격 등이 활용되고는 하는데요.

목욕탕 요금도 중요한 물가지표 중 하나였습니다. 심지어는 정부에서 명절이나 선거를 앞둘 때 요금을 단속할 정도였죠.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집에 목욕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대중탕을 찾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사람들의 청결을 책임지던 시설이었던 만큼 가격을 마음대로 올리지 못하게 한 셈입니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목욕 요금이 2천원을 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90년대가 되면서 요금 자율화가 가능해져 본격적으로 사장님들이 ‘동네 유지’가 될 수 있었죠.

2000년대가 되면서 집집마다 작은 탕이 생기다보니 목욕탕은 이제 우리가 잘 아는 찜질방의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컨텐츠가 부족하면 살아남을 수 없었기 때문인데요. 세신사에 찜질방, 불가마는 물론이고 식당과 안마의자, 게임기까지 놓여있었는데요.

간혹 보면 코인 노래방 부스도 있고 시간마다 빔으로 영화를 틀어주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온 가족이 주말내내 1박 2일로 놀다오기에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찜질방이 복합 문화공간이었던 셈이죠.

찜질방이나 대형 목욕탕은 한번 지어놓기만 하면 3년 내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요.

짓는데 10억 내외가 들어가지만, 월 매출만 1억 5천 정도고 순수익만 9천만원에 육박했습니다.

수도세에 가스비에 인건비까지 다 빠져도 연봉이 아니라 월급이 1억 가까이 되는 셈인데요.

괜히 동네 목욕탕 사장님들의 최애카가 벤츠였던게 아니죠. 하지만 이제는 목욕탕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습니다.

꼭 찜질방이 아니더라도 이제는 다양한 문화공간을 찾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요즘에는 대중탕에서 때를 밀고 씻기보다는 집에서 매일 샤워를 하는게 보편적인 모습이 되기도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개인주의적인 모습과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경향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세금이 오른 것도 한 몫 한다고 하는데요. 요즘 입장료를 보면 대형 찜질방은 2만원대, 작은 목욕탕은 만원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받아도 수도세, 가스비, 전기비 같은 금액을 충당하기가 어려운 수준이죠. 제일 큰 문제는 코로나입니다.

호흡기 감염이 되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때, 마스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목욕탕은 그야말로 치명적이었기 때문인데요.

2년 만에 매출이 80%까지 떨어지고 폐업한 목욕탕의 수만 전국에서 20%가 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모습들이 보이는데요.

제일 주목받는 곳은 역시 1인 세신샵입니다. 코로나로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세신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것인데요.

시간제로 예약을 받아 한 번에 1명이나 2명만 세신을 받을 수 있죠.

세신공간을 미니어쳐로 만들어놓은 듯한 규모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까지 더해져 예약을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합니다.

아예 목욕탕 공간을 다른 용도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리모델링을 크게 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서 레트로 컨셉의 카페나 식당, 술집으로 쓰는 것이죠.

젊은 예술가들이 목욕탕을 전시공간으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목욕탕이라는 공간이 가지고 있던 분위기를 색다르게 느낄 수 있어 의외로 사람들의 반응이 좋다고 하네요.

이제는 시대의 흐름이나 상황이 바뀐 탓에 목욕탕을 찾는 사람들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요.

그래도 온 국민들의 추억이 가득한 공간이었던 만큼 계속해서 목욕탕이라는 장소가 살아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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