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 ‘요즘 애들은~’ 어른들은 꼭 왕년 이야기를 하면서 이 말을 앞에 붙이곤 하죠.
시대가 어느때인데 아직까지 저런 말을 하나 싶은데요. 하지만 적어도 근무 환경만큼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괜히 숙연해지곤 합니다.

2000년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주 6일제가 기본에, 그나마도 격주로 쉬어 한 달에 휴일이 겨우 이틀인 경우가 부지기수였다고 하죠.
출근길도 험난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일전에 인터넷에서 ‘강한자만 살아남는 출근길’이라는 제목의 움짤이 올라와 화제가 됐었는데요.
홍수가 나면서 사람 허리까지 물이 잠기는 와중에도 모두들 양복을 입고 묵묵히 출근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심지어 판자를 띄워놓고 엎드려서 나아가는 사람도 있었고, 노란 고무보트에 서너명이 타고 노를 저으면서 길을 가기도 했죠.

이렇다보니 점점 사람들이 ‘워라밸’을 지켜주는 직장을 선호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한 변화 아니었을까요?
실제로 Z세대는 말할 것도 없고, 지금 사회생활을 한창 하고있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꼽는 제일 중요한 직장 조건이 바로 ‘워라밸’입니다.
직장생활도 중요하지만 내 인생도 있으니 인생을 즐기게 해주는 직장을 선택하겠다는거죠.
요즘은 그래서 정부에서도 법정 근로시간 단축이나 근무 혁신 제안같은 정책을 통해 워라밸을 높이려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이런 움직임 속에서 ‘워라밸 맛집’으로 불리는 한 기업이 부쩍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곳은 심지어 워라밸이라는 말이 뜨기도 전인 90년대부터 복지에 힘을 써온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었는데요. 화제의 복지 맛집은 바로 ‘아모레 퍼시픽’입니다.
직장인 커뮤니티나 취준생 커뮤니티에도 아모레 퍼시픽의 복지가 좋다는 평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번에 번에 신사옥을 건설하면서 한 층 업그레이드 된 복지를 선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아모레 퍼시픽의 신사옥은 애초에 설계 단계부터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더욱 쾌적하게 만들기 위한 방향으로 구성되었는데요.
하다못해 디자인도 독보적이라 신용산역 일대의 랜드마크가 되기도 했습니다. 마치 수정으로 만든 기둥을 겉에 감싼 것 같은 조명을 설치했죠.
내부 구조에서도 직원들에 대한 기업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데요. 활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수평적이면서 넓은 공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데스크 칸막이도 없애고, 회의실도 투명 유리로 되어있어 폐쇄적인 느낌을 없애려고 노력했죠. 협응성을 높이기 위한 기업의 노력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성 직원의 근속연수가 높을수록 복지가 좋은 기업이라는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 여성들이 오래다닐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를 제공한다는 증거라는 의미인데요.
우리나라 특성상 결혼을 하고 육아나 살림을 하면 직장생활을 병행하기가 힘들죠.
그래서 기업 차원에서 복지를 챙겨주지 않으면 여성직원의 근속 연수가 길어질 수가 없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여성 근속연수 1위 기업 타이틀을 수년째 보유중인데요.
여성직원이 총 3700여명이고 평균 근속연수는 무려 10년 6개월입니다. 참고로 한국 여성 근로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6년 정도죠.

그래서인지 특히나 아모레 퍼시픽은 임신, 출산, 육아 관련 복지가 빵빵하기로 유명합니다. 임신중인 예비맘을 위한 배려부터가 복지의 시작인데요.
안정기가 아닌 12주 이내의 임산부와 36주 이후의 임산부에게는 단축 근무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무실에는 특별 제작한 임산부 전용 의자도 있죠.
태아 검진을 위한 외출과 조퇴도 눈치보지 않고 신청할 수 있습니다. 출산 후에도 복지는 이어집니다.
출산 축하를 위한 복지제도는 물론이고 육아와 교육관련 복지들도 있는데요. 직원들에게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부분은 단연 사내 어린이집입니다.

평수만 270평에 90명 정원으로 운영하고 있죠. 여기에 전문적으로 유아교육을 전공한 교사들을 기용해 안전성과 보육 프로그램의 질을 모두 높였습니다.
엄마든 아빠든 임직원이라면 모두 보육 신청을 할 수 있죠. 기업 차원에서 가장 힘을 실어서 홍보하는 복지 혜택으로는 휴가제도가 있는데요.
1년차 사원이 만근을 하면 무려 1년에 휴가일수를 26일이나 받을 수 있습니다.
직원이 첫 1년을 채우고 법적으로 주어지는 연차 갯수가 15개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혜택이죠.

15일짜리 기본 연차 뿐만 아니라 리프레시 휴가 7일, 해피 베케이션 휴가 4일이 더해진다고 합니다.
구내 식당에서는 셰프들이 준비하는 4가지 식단을 매일 만나볼 수 있는데요. 점심과 저녁이 모두 무료로 제공됩니다. 같은 층에는 직원들을 위한 피트니스 센터도 있죠.
여기에 사내 병원까지 운영중인데요.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 요일별로 각각 다른 과 진료를 예약할 수 있습니다.
복지가 좋을수록 업무 효율성도 높아진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요. 이렇게 기업들이 먼저 움직여준다면 직원들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