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만큼 군기가 센 곳이 바로 주방이라고 하죠.
칼을 다루고 불을 다루는 주방의 경우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특히나 군기가 센 것으로 유명한데요.

실제 드라마와 영화뿐 아니라 다큐멘터리에서도 메뉴를 큰 소리로 복명복창하고 맡은 파트에서 일말의 흐트러짐도 없이 일하는 셰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욕이 난무하는 주방의 총주방장은 폭군에 가까워 보이기도 하였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주방 안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주방을 벗어나면 모두 동등한 인격을 가진 하나의 인간일 뿐인데요.
그런데 그걸 망각하고 주방 밖에서도 폭군 행세를 하던 한 유명 셰프가 최근 감옥행을 면치 못하게 되었습니다.

흉기를 휘두르며 동료들을 위협하고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명 셰프 정창욱이 최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죠.
서울중앙지법 형사 17단독 허정인 판사는 21일 특수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정창욱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하였는데요.
이날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겪었고 트라우마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판결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다만, 재판부는 피해자들과 합의할 기회를 부여하겠다며 전해 정창욱은 법정 구속되는 수모는 피할 수 있었죠.

전 국민을 분노케 만들었던 폭행 사건은 지난해 8월 하와이에서 벌어졌는데요.
개인 방송 촬영차 찾은 하와이에서 촬영을 도왔던 동료를 폭행하고, 이들을 향해 흉기를 겨눈 혐의를 받았죠.
피해자인 유튜버 신영호 씨는 평소 팬이었던 정착욱의 SNS 계정을 자신의 계정에 태그하였고 이후 정창욱은 신 씨의 사업을 도와주겠다고 연락하며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됩니다.
인연을 쌓은 두 사람은 협업을 결정하고 편집자 윤모 씨와 함께 정창욱은 신 씨가 있는 하와이로 날아가는데요.

별다를 것 없이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던 세 사람에게 그날의 저녁 식사는 잊지 못할 밤이 되죠.
정창욱 지인 집에 방문한 셋은 요리한 음식을 나눠먹고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는데요. 이후 숙소로 돌아온 이들은 다시 술잔을 기울입니다.
평범한 대화를 이어가던 중 윤 씨는 “셰프님이 해줬던 음식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이 뭐냐”라는 질문을 하는데요.
이를 들은 정창욱은 불같이 화를 내며 “감히 내 선임한테 그런 질문을 해?”라며 약통을 집어 윤 씨 얼굴을 폭행하죠.

욕을 퍼붓던 그는 주방으로 가 식칼을 꺼내드는데요.
정창욱은 칼로 피해자들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벽과 책상에도 칼을 꼽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이어갑니다.
정창욱의 폭행 사건이 알려지며 그와 관련된 폭로들이 이어졌는데요. 윤 씨는 폭행뿐 아니라 정상욱으로부터 제대로 된 월급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죠.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정창욱 유튜브 영상 편집자로 근무한 윤 씨는 “수익의 25%를 나눠주겠다 했다가 음식 촬영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 적자라 못 주겠다”라며 임금을 한 푼도 없다고 밝히는데요.

이어 “그 사람은 제 계좌번호도 모른다. 카메라 앞에선 욕도 안 하고 성격 좋은 형처럼 굴다 카메라만 꺼지면 달라진다”라고 덧붙여 충격을 주었습니다.
정창욱은 폭행 사건 외에도 갖은 구설수로 이미지 추락을 면치 못했는데요.
정창욱이 지난해 5월 음주운전에 적발된 후, 두 달 만인 작년 7월 무면허 운전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죠.
당시 그는 서울 중구의 한 도로에서 면허취소 수준을 넘긴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가 적발돼 벌금형을 받았는데요.

윤 씨는 “정창욱이 ‘내가 경찰한테 되게 친절하게 해서 언론에 퍼지지는 않을 거야'”라고 했다고 밝혀 대중들의 분노가 더욱 들끓었습니다.
윤 씨 외에도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속속 등장하였는데요.
한 여성 요리사는 정창욱의 폭행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폭로해 논란이 되었죠.
이 요리사는 “직원끼리 서로 부딪쳐서 접시가 깨졌는데 제 뺨을 때리더라”라고 전하였는데요.

10년 전 정창욱과 함께 일했다는 직원은 “하루 13~14시간 동안 주 6일 일했는데 70만 원을 받았다”라고 고백해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논란 후 정창욱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이번 실형 선고 후 판결이 무겁다며 항소하였는데요.
소유가 너무 좋다며 순박한 척 눈물 흘리던 그의 이면에 숨겨진 폭력적인 모습에 모두들 소름 유발이라며 입을 모았죠.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벌을 줘 법군기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