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계의 황태자가 임영웅이라면, 전국 대통합을 이룬 공주는 단연 송가인이죠.
오죽하면 그녀의 팬클럽 컬러인 핫핑크를 마음대로 가져다 썼다는 이유로 중장년 팬들이 특정 정당에 항의를 하는 일도 일어났는데요.

연령과 지역을 막론하고 사랑을 받는 덕분에 송가인은 투표 때마다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 순백색 옷을 입기로도 유명합니다.
송가인은 이미 ‘미스 트롯’ 첫 라운드부터 우승 후보로 점쳐지던 실력의 소유자였는데요.
‘전라도 탑을 찍고 왔다더라’는 소문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죠.
TV조선의 첫 트롯 콘테스트였던 ‘미스 트롯’은 송가인이 멱살잡고 하드캐리 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닌데요. 크게 화제를 모은 덕분에 후속작인 ‘미스터 트롯’도 안정적인 시청률을 깔아두고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종편 채널 중에서도 인지도가 떨어지던 TV조선 입장에서는 송가인을 모셔야 할 입장이었는데요.
이상하게 프로그램이 끝난 뒤로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TV조선에서는 그녀의 얼굴을 보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우승자인데다 화제의 주역이었음에도 챙겨주지 않는 모습이 너무 티가 나다보니 송가인과 TV조선 사이의 ‘불화설’까지 불거질 정도였죠.
이런 불화설은 한두번이 아니었는데요. 심지어는 그녀의 첫 단독 리사이틀 공연 중계를 TV조선이 아닌 MBC에서 단독으로 진행한다는 소식에 많은 팬들이 또다시 TV조선의 송가인 홀대에 분노했습니다.

송가인은 지난 2019년 11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단독 리사이틀 공연 ‘어게인’을 진행했는데요.
소속사에서는 애당초 이 리사이틀 공연을 TV조선에서 100분짜리 특집으로 편성할 예정이라는 발표를 했습니다.
소속사에서 협의도 하지 않고 이런 정보를 공식적으로 내놓지는 않았을텐데요. 하지만 TV 조선의 반응은 영 딴판이었죠.
TV 조선에서는 소속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편성 확정한 바 없다’며 반박을 했는데요.

이미 송가인을 홀대하는 듯한 태도가 여러번 논란이 되었던 만큼 이런 TV 조선의 태도는 또다시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
결국 송가인의 소속사에서는 리사이틀 방송 편성 협의를 다시금 진행해야만 했는데요. ‘MBC 단독 편성으로 방송 예정’이라는 새로운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게다가 TV 조선의 석연치 않은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었는데요 .
당시 송가인이 출연하던 ‘아내의 맛’, ‘뽕따러가서’등 TV 조선에서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갑자기 동시다발로 하차를 하기까지 했습니다.

당연히 팬들 입장에서는 TV 조선을 의심하기 충분한 상황이었죠.
하지만 방송 관계자의 말은 조금 달랐는데요. 계약된 예능들을 소화하기 위해서 회당 10시간이 넘게 녹화를 해오다보니 건강에 무리가 생겨 송가인 측에서 하차 요청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TV 조선에서도 ‘송가인 출연과 하차가 방송사의 일방적인 결정은 아니다’라며 공식 입장 발표를 하기에 이르렀는데요.
방송사에 따르면 리사이틀 방송 편성도 일방적으로 도중에 중단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확정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TV 조선의 ‘망발’은 이뿐만이 아니었는데요. 과거에는 ‘아내의 맛’에서 송가인 아버지가 출연하던 당시 ‘전라디언’이라는 몹쓸자막을 사용한 전적이 있죠.
‘전라디언’은 과거 극우성향과 지역갈등 조장 등으로 악명높았던 ‘일베’에서 전라도 지역민 비하를 위해 만든 신조어입니다.
지역과 정당을 넘나들며 중장년층 ‘지역 대통합’을 이루어낸 송가인에게 이런 실수를 했으니 팬들이 당연히 가만히 있지 않았겠죠.
팬들 뿐만 아니라 다수의 시청자들도 ‘송가인이 TV 조선 띄워놨더니 뭐하는 짓이냐’며 비난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TV 조선 측에서는 결국 부랴부랴 새벽 시간대에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방송사 입장에 따르면 ‘해당 단어가 특정지역 비하단어임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만 사과를 했는데요.
당연히 어떤 단어를 사용한다고 하면 단어의 의미나 유래를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방송사에서 할 말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송가인은 일련의 논란 이후로 친정 방송사로 꼽히던 TV조선이 아닌 다른 곳을 통해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이죠.

아무리 실수라 하더라도 실수가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면 더이상 묵과하기는 어려운데요. 프로그램 시청율에 크게 일조한 스타를 챙겨주지는 못할망정 홀대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될 듯 합니다.
이러나 저러나 명실상부 탑티어인 송가인인만큼, 앞으로는 상처받는 일 없이 활동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