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있죠.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젊은 사람들이 도시생활을 하는게 당연하게 여겨졌다는 의미일텐데요.

하지만 무한 경쟁에 팍팍한 생활까지 몸도 마음도 지치기 딱 좋은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끼는 청년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힐링’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일보다 휴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여기에 ‘워라밸’까지 등장하면서 잠깐 쉬는데서 그치지 않고 아예 도시를 떠나서 생활하려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죠.
수많은 청년들에게 ‘귀농의 꿈’을 부추긴 작품도 있었는데요. 바로 ‘리틀 포레스트’입니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직접 농사지은 야채로 음식을 하며 소소하게 욕심없이 살아가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받았죠.
하지만 작품은 역시 작품이었던 모양인데요. 시대의 흐름에 맞게 귀농과 귀촌을 선택했지만, 막상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팍팍한 현실이었습니다.
통계청 자료 조사에 따르면 2021년 30대 이하의 귀촌 인구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단 1년 만에 귀농 및 귀촌 인구가 무려 15%이상이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나이든 사람들이야 은퇴 후의 생활을 계획한다고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왜 굳이 인프라가 갖춰진 도시를 떠나는지 궁금한데요.

농림식품부는 농촌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지원사업 확대가 그 이유라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과 비교적 저렴한 집값도 큰 비중을 차지했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농사는 ‘힘만 들고 돈은 못 버는’ 직종으로 인식되어 왔는데요.
하지만 각종 지원사업과 농경 기술의 발달로 젊은 귀농인구 중에서 억대 연봉을 벌어들이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도시에서 버텨봐야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고, 내집 마련은 꿈도 못꾸니 결국 연고가 없더라도 귀촌을 결정하거나 아예 고향으로 내려가는거죠.

하지만 무작정 도시를 떠난다고 해서 모두가 꿈꿔왔던 ‘리틀 포레스트’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억대 연봉을 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경험 부족과 새로운 터전에서 자리잡는 시간이 적지 않게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이전의 삶에 비해 소득이 형편 없는 사람도 많죠.
실제로 귀촌과 귀농을 결정한 사람이 정착해서 이전의 소득을 회복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거처를 옮긴 직후에는 연 천만원 가량의 소득 감소가 일어나고, 회복에는 평균적으로 5년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귀농인구의 평균 소득은 매해 줄어드는 추세인데요.
매년 200만원 가량 평균 소득이 감소하는데다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으니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실정이 이렇다보니 귀촌이나 귀농을 하더라도 농업에만 종사하는게 아니라 다른 일을 병행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농업 외의 일자리가 당연히 도시보다 적을 수밖에 없으니 젊은 귀촌인구의 애로사항은 날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일반 직장에 다니거나 일용직에 종사할거라면 굳이 불편을 감수하고 도시를 떠날 이유가 없는 셈이죠.
어떤 일이든 계획이 부실하면 원하는 결과가 나타나기 힘든데요.
귀촌이나 귀농도 결국 마찬가지입니다. 준비가 소홀하다면 ‘리틀 포레스트’같은 삶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이런 맹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무작정 터전을 옮기기보다 전업 귀농인을 위한 지원사업과 커리큘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겸업이 아닌 전업을 결심하는 사람이 많다는건 그만큼 ‘농사가 만만한게 아니라는’것을 깨달은 사람이 늘어났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각종 지원사업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는데요.
정부에서도 젊은 인구의 이주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지원사업을 계속해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보였습니다.
정부에서 새롭게 발표한 지원 사업에도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요.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이나 ‘농업 일자리 탐색형 교육’확대를 통해 농촌에서의 삶을 더 꼼꼼하게 계획해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영농정착지원금 지원 확대는 물론이고 실질적인 정착에 도움을 주는 각종 정보도 제공한다고 하는데요.
‘리틀 포레스트’ 까지는 아니더라도 팍팍한 도시의 삶을 떠나 조금이라도 더 마음의 여유를 얻을 수 있는 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꼼꼼한 준비를 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